철조망 안에 갖혀사는 광릉요강꽃
일 시 / 2021년 5월 19일
코 스 / 정곡교 - 용추골 - 칼봉산입구 - 선인봉 - 삼거리
- 칼봉산 - 연인산삼거리 - 둥지팬션 - 정곡교(18Km)
오늘은 광릉 요강꽃을 만나러 용추골로 들어선다.
작년에 경반계곡으로 오르다가 등산화를 다섯번이나 벗고 신고 힘들게 올랐던 기억들을 잊으려고
용추계곡을 선택하여 짧고 힘안들이게 요강꽃을 만나려 했는데
왠걸 세상의 이치엔 공짜가 없으며
산에서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있고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이 한치도 에누리가 없이 정확한것인데
이정표는 있으나 산을 오르니 길을 사라지고
가파른 등로를 오르다 보니 사라진 등로를 찾아 이리기웃 저리기웃 하는데
베시시 하얀 꽃대를 올망졸망 거느리고 웃어대는 은대난초들의 웃음기에
불안한 마음은 파란하늘에 날려버리고
희미한 등로에 30보마다 길표시를 하며 오르다보니 나혼자가
산을 휘뒤집고 다니고 있으니 길을 잘찾아야겠다.
3시간을 올랐는데 골짜구니를 여러개를 돌고 돌아보니 깽깽이들이 발갛게
얼굴들을 붉히며 푸르른 계곡에서 이쁜 짖들을 하고 있고
발길은 분주하게 옮겨 이곳저곳을 옮겨보니
회목고개 이정표가 아플사 뒤돌아 칼봉산정상에 올라서니
반가운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다.
잠시 내려서서 광릉요강꽃을 만나러 내려서니
철조망이 예사롭지가 않다.
아래에도 철조망 위에도 철조망
꽁꽁 철조망안에 갖혀있는 광릉요강꽃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를 않구나
울산에서 이꽃들을 보려고 새벽2시에 올라온 부부에게 미안한 마음들고
그래도 훌륭하신 청람님의 한마디 멀리서나마 보고 갈수가 있다는것으로
선물이 아니겠습니까?
광릉요강꽃들이 철조망을 벗어나 꽃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가까이서 숨소리를 들으며 사는 날이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뒤돌아 서서 내려서 하산길을 접어드는데
잠간의 방심이 4Km를 더걷는 수고를 그러나
그수고가 헛되지 않음은 용추계곡의 절경을 6Km를 걸었고
뱀의 오줌이 섞이고
산삼이 목욕하고
새들이 치카치카 하고
산토끼들이 응가한 귀한 아주 작은 폭포에서
발마싸지를 하였고 물도 마셨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을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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