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신불산
일 시 / 2021년 10월 2일
코 스 /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 억새군락지 - 신불재
- 신불평원 - 영축산 신불평원 -신불산휴양림 - 태봉교(19Km)
오랜만에 영남땅을 밟아 본다.
자주 오르던 영남 알프스의 산들인데
배내고개 휴계실에서 능동산, 가지산, 운문산, 백운산, 천황산, 재약산, 파래소에서 신불산,
영축산을 넘어 통도사까지 1박2일 비박을 해가며 걷던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영축산을 오르며
떠오름은 내평생에 그런일들이 또오려나 때문일께다.
불과 9년전 일인데 오늘은 인생의 아주 후반전인 생일날이라고
하루쫌 가족과 함께하면 않되겠냐는 가족들의 눈총에도 아랑곳 않고
산으로 향하는 나의 등뒤에 대고 뭐라고 할까?
그것도 버스를 타고 장장 왕복 10시간 이상을 타고 산행은 6시간!
그러나 장거리 산행도 나에게는 의미가 크다
내일은 난몰라요 오늘 하루가 무척이나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건강할때 더많이 걷고, 많이 보고, 많이 함께하고, 될수있으면 더 나누고,
싶은 마음때문일까?
배내고개에 도착을 하여 11시부터 산행을 시작하는데
처음 부터 된 나무계단을 만나고 왠 등산객들이 이리로 몰렸는가
불안한 마음에 발걸음은 빨라지는데 자꾸만 뒤가 돌아 보인다.
혹시나 뒤쳐져 힘들어 하면 어쩌지?
코로나에 갖혀 살다가 대자연의 기를 받아 살아가려는 생각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은 자연의 힘에 고개는 숙연하게 하고,
그래서 그런가 하늘은 파랗고 흰구름은 두둥실
등로는 새벽까지 내린 비로 인하여 질퍽이지만 먼지가 없어 좋았고
속일수 없는 계절앞에 가을 억새밭은 새하얀 물결이 보석처럼 빛을 발하며 일렁이고
숲속은 덩그러니 속을 비워가매 마음은 편치를 않으나 자연의 이치를 거스를수가 없는 것이니
그 울창하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던 숲들도 비울때가 되었음을 스스로 깨닫고
비울 준비에 사르륵 사르륵 낙옆은 숲속을 채우고 햇살을 받아들인다.
어느새 배내봉을 오르니 가지산과 운문산과 백운봉 자락곁으로
천황봉과 재약산의 영남 알프스가 웅장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
언제 또다시 저 산자락들을 밟아 볼것인가 가슴이 울렁인다.
간월산을 올라서니
언양읍내는 발아래 펼쳐지고 울산시내까지 내려다 보이는 간월산을 뒤로하고
간월재를 내려서니 못보던 건물공사가 한창이고, 갈대보다 사람의 숫자가 더많아 보인다.
부지런히 신불산을 올라서니 지나온 배내봉과 가야할 영축산의 장쾌한 능선이 아름답기가
한폭의 유명한 작품보다 더아름답고 기품이 풍긴다.
그가운데 내가 있고, 우리가 있음에 감사하기만 하구나.
신불산 억새평원에 내려서니 억새들이 바람에 살랑살랑
먼곳에서 잘왔소 인사가 매력적이다.
우측으로 내려서면 신불산 휴양림인데
줄을 쳐놓고 출금이라 어쩔수 없이 영축산까지 오른다.
어데로 하산을 할까 함박등까지 가서 우측으로 하산을 해도 되는데
다시 빽을 하여 시그널을 보고는 휴양림으로의 하산길은 너무 힘이 들고
조심해야할 코스중 하나다.
돌과 바위와 나무뿌리가 호시탐탐 발걸어 넘어 트릴 기세로 노리고 있으니
조심조심이 최고다,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시흥갯벌 (0) | 2021.10.11 |
---|---|
무릉도원 신선봉 (0) | 2021.10.10 |
지리산 서북능선 만복대 (0) | 2021.09.25 |
금학산과 철원평야 (0) | 2021.09.20 |
대청호 오백리길 5코스 (0) | 2021.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