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천상의 화원 천마산

hanmb 2022. 3. 5. 15:57

천마산의 야생화는

일  시  /  2022년 3월 5일

코  스  /  수진사 - 천마의 집 - 돌핀샘 - 멸도봉  -  천마산

- 꺽정봉 - 천마의집 - 수진사 - 평내호평역(11Km)

 

금년에는 야생화가 너무 더디게 세상 구경을 하려는가보다.

그제는 수리산을 이잡듯 쑤시고 헤집고 다녔으나 헛걸음만 해서

오늘은 부푼 기대를 안고 천마산으로 향했는데

역시나 기대는 물거품이 얼음덩어리가 되고 

바람꽃들과 복수초와 노루귀들이 의좋게 살아가던 자리엔

단단히 얼어붙은 땅과 얼음덩어리 위로 강풍만 모질게 불어대니

숲속은 꽃들이 없으니 더욱 을씨년 스럽고 아쉬움에 이구석 저구석을

돌아다니다 보니 낙엽 아래숨어 있는 얼음덩이에 미끈미끈

몇차래 엉덩방아를 찧고 나서야 돌핀샘으로 향한다.

바위위에 언치마를 꼭꼭여미고 있는 처녀치마의 애처로움에 

언제나 저치마를 바짝 치켜들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나그네의 마음을 사로 잡을것인지 

희뿌연 황사까지 뒤집어 쓰고 있는 대지가 왠지 너무 쓸쓸하지만

저녁엔 사량도 지리망산엘 가야하니 천마산정상을 밟고는 부지런히 발길을 돌린다.

아무리 추위가 극성을 부려 야생화즐을 깊은 잠속에 가두어 두려해도

오는 봄날의 헷살 만큼은 어쩔수가 없어 이계곡엔 몇일내로 봄꽃의 향연이 

펼쳐질테니 그때를 위하여 오늘은 아쉽지만 여기서 천마산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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