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구봉도의 노루귀

hanmb 2022. 3. 9. 19:04

구봉도 노루귀

일시  /  2022년 3월 9일

풍도를 가려고 방아머리 선착장엘 와서 뱃시간을 알아보니

오늘 들어 갔다가 오늘 나오기가 어려워 발길을 돌려

구름에 달가듯이 봄바람 부는데로 몸도 마음도 풍선에 메달아

발길 가는대로 나그네 되어 걸어본다.

엉겁결에 첫번째 발길이 멈춘곳은 영흥도 통일사

뒷담장 자갈밭에 오르니 아직은 겨울잠에 깊숙히 빠진

복수초의 게으름에 눈총을 쏴대고는 가시밭을 꿩이 기어가듯

노루귀의 집을 찾아가니 어김없이 속임수 쓰지 않고 

그때 그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 다소곳이 반갑게 맞아주는 

어여뿐 모습에 뽀! 뽀! 뽀! 해주고 싶다.

소나무향 그윽한 국사봉을 오르니 늙어 속을 전부 내준 늙은

소사나무들이 어께를 걸고 하늘을 지키고 복수초와 노루귀의 서식지엔

아직도 늦잠에 빠진 게으름뱅이들의 모습에 다음을 기약하며 통일둘레길을 걷는다.

 

오늘은 목적지가 없으면서도 목적지가 새롭게 생겨난다.

모세의 기적의 땅! 목섬으로 들어선다.

모래와 굴, 조개껍질로 갯벌리 형성된 목섬 가는 한바퀴 도는 길은 너무도 평화스럽다.

걷는 길에 말동무가 되어주는 괭이갈메기들의 우아한 자태와 모델!

굴향이 진통하는 바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자연산 굴맛!

 

네비도 찾다가 나한테 구박을 받고 쫒겨난 오지 고란초 섬을

물이 빠져 모세의 기적길을 이번엔 뻘흙길 등산화에 찰싹붙어 

떨어질줄 모르고 갯벌이 함께가자는 그 갯벌길에서

그것도 두개의 섬을 돌고 돌아 고란초 집을 찾았으나 여기서도 주인장이 외출을 했나

다시 빽! 물이 들어 오면 어쩌나 긴장을 하며 걸으니 발걸음은 무거운데도 

발길은 빠르다.

 

대부도에 들러 푸짐한 해물칼국수에 배를 든든히 채우고는 구봉도의 노루귀집으로 향한다.

목적지는 설정을 않했어도 잘도 찾아간다.

녹화 노루귀를 만났고 해넘이 전망대까지 한바퀴를 돌고 나니 오늘도 13Km소정의 목적은 이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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