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사량도의 노루귀와 꿩의바람꽃

hanmb 2022. 3. 6. 23:28

사량도 일주
일시  / 2022년 3월6일
코스  / 읍포마을 ㅡ 용두봉 ㅡ 칠현산 ㅡ사량대교

ㅡ고동산ㅡ옥녀봉ㅡ가마봉ㅡ지리망산ㅡ내지포구(14km)

새벽5시에 경남 고성 용암포항에 도착을 하니 07시 첫배

어두움이 서서히 걷히는 한적한 포구엔 물결마져 잔잔하고

하늘엔 반달과 샛별과 북두칠성이 은하수 물결 사이로 두각을 나타내면

동녘 하늘엔 발그레한 여명이 바다와 육지를 분리하고

배에 버스에 승차한채로 물길을 헤쳐나가면 바닷길은 열려지고

20분 양식장 부표사이를 달려온 배는 지내포구에 발도 닫지 않은체로 

하도 읍포마을로 싱싱고고

칠현산 입구에 하차를 하니 너무도 조용한 마을도로가에

한 아주머니가 도로를 뜀박질 운동을 하는줄 알았는데

염소를 달리기 운동을 시키는 중이란다.

따라서 달리는 염소나 염소를 운동시키는 아주머니나 도낀개낀

날씨가 너무좋다.

바람 한점 없고, 공기는 싱그럽고, 바다는 조용하고,

산에는 누구와 부딛힐만한 사람도 없고, 

매화나무에는 하얀 매화꽃들이 탐스럽게 예쁘게 꽃단장을 

칠현산을 향하는 등로엔 염소똥들이 퇴비장을 방불케할 량으로

많지만 보이는 놈들은 한마리도 없으니 어데서 무엇들을 하고 있는지

몇고개를 넘어 올라서니 용두봉의 암바위가 고개를 바짝 처들고 째려본다.

망봉에서 바라보이는 건너편 금평항과 그 뒤에 고깔모자 처럼 뾰족한 고동산과

사량대교 밑을 하연 포물선을 그으며 지나치는 여객선이 한폭의 그림같은 모습!

그리고 옥녀봉에 메어달린 출렁다리를 바라보니 장관이다.

칠현산에서 망설여진다.

하도 둘레길을 걸어도 너무 좋겠는데 칠현산에서 사량대교로 내려서는

계곡에서 예쁜 봄의 전령사인 노루귀가 베시시 웃으며

날보러 먼길오신 님!

날좀 보고가소 하고는  내앞을 가로막는다.

어려움을 참고 인내하니 이런 기쁨도 얻다니 고맙소! 감사하오! 노루귀님!

사량대교를 통째로 세를 냈으니 앉았다고 누가 뭐라나 

누웠다고 누가 뭐라나 

멀리서 봤을때는 급경사인데 오르는데 별로 힘도 쓰지 않았는데 고동산 정상!

대항고개를 향하여 하산길은 어찌나 봄햇살이 따스한지

풀숲에 눕고 싶은 충동을 가까스로 달래가며 대항고개에 내려서니

애기 동백꽃들이 반갑게 맞아주며 노란 꽃술을 훌터내며 수다를 떠는

동백이와 작별을 하고는 가파른 옥녀봉길로 들어서는데 7부능선길에서 

옥녀봉을 올려다보니 기가 질릴 정도로 바위가 험상궂은데

무슨 이유로 옥녀봉이라 했을까?

옥녀봉 아래 대항포구는 예전에 이곳에서 배를 내리고 탔던 곳이라

눈에 선하다.

가마봉엘 올라서니 멀리 지리산의 천황봉이 선명하게 눈앞에 우뚝!

작은 설악같은 지리망산 일주길 배고프단다.

다리가 헛논단다.

지리망산은 아직도 2Km!

내지항까지는 4Km가 넘는데 망설여진다.

그래도 해보겠단다.

ㅡ여히 지리망산에 도착을 하니 기진맥진 마음이 오그라진다.

다시는 내욕심체우지 말고 상대를 배려해가며 보조를 맡혀가며

산행을 해야겠다.

그리고 다시 빽!

그험한 하산길의 너덜길! 그리고 보상으로 만난 

예쁜이 꿩의 바람꽃!

제 시간에 포구에 도착! 꿀맛 같은 멍게비빔밥 한그릇 뚝딱으로

상,하 사량도 일주 산행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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