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북한산의 때 늦은 처녀치마

hanmb 2022. 4. 19. 18:59

북한산의 때 늦은 처녀치마

일  시  /  2022년 4월 19일

 

북한산에서 곱게 차려 입은 처녀치마의 화사한 모습과

청노루귀의 고고한 자태를 만나려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전철을 네번 갈아타고 불광역에서 빠르게 북한산을 오르려고 

704번을 탔는데 반대방향 행을 타고 가다가 눈에 익은 건물들에

화들짝 놀래 중간에 내려서 무학재역에서 3호선을 타고 구파발역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북한산성계곡길을 따라 범용사 주변을 훑으니

처녀치마의 개채수가 작년보다는 많은데 이런 일주일쯤 늦어

왜 이제 왔느냐고 처녀치마의 핀잔에 미안해

내년에는 일찍 찾아 볼께 하며  가파른 계곡길을 내려서서

맑고 고운 계곡물을 거울 삼아 돌단풍이 화장을 하는 모습에

홀딱 빠져 있는 사이에 슬그머니 큰개별꽃이 고개를 내민다.

북한동 마을은 2009년6월에서야 철거가 시작 되어

지금은 기념관만 오롯이 남아 있다.

부흥사지 주변의 청노루귀를 만나보려 방문을 했더니

이곳도 늦게 왔다고 얼굴도 안보여주며 냉대를 하여

분풀이로 계곡만 누비며 돌아 다녀보았는데

노랑제비꽃과 양지꽃과 남산제비만 계곡을 가득채웠고

백운대를 바라보며 오르다 보니 대남문이라

내처 백운대를 오르려다가 문수봉 아래에 도사리고 있을 

청노루귀의 모습을 보려고 문수봉을 돌아

나한봉, 나월봉을 내려서서 부왕동흥문 주변에 노랑붓꽃들이 

청노루귀를 대신해서 인사를 꾸벅꾸벅한다.

의상능선은 바위들의 곡예사 꾼들이 모여 있는 곳!

거기에 덤으로 연분홍 진달래가 기기묘묘한 바위들과 호흡을 맞추고 

멀찍이 백운대의 우람한 바위 봉우리가 북한산의 기상을 뽑내고

승가봉과 사모바위와 비봉,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등로가  용의 갈기 같다.

증취봉, 용혈봉,용출봉, 의상봉을 지나 백화사로 하산을 하니 1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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