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봉산 위봉사
일시 / 2022년 7월 16일
코스 / 위봉산성 - 삼거리 - 되실봉 - 편백숲길- 위봉사
- 위봉폭포 - 고종시마실길 - 오성재둘레길 - 송광사(15Km)
초복날 갈곳이 마땅치가 않아 고심중에 40여년전의 희미한 기억을
퍼즐게임 하듯이 이어가며 찾아낸곳이 종남산과 위봉산이였었는데
오늘은 복날에 몸상태가 좋지 않은 동행자로 인하여 4Km의 둘레길만을
걷기로하고 새벽에 집을 나서 막상 전북 완주군 소양면의 위봉산성입구에
주차를 해놓고 얕으막한 산성을을 오르니 빈틈없이 정교하게 쌓아올린 돌들과
주변의 경관과 건너다 보이는 원등산의 모습에 마음은 하늘을 나를것 같고
파란하늘에 두둥실 흰구름은 가파른 임도길을 오르는 발길을 잡아 끌어주고
숲속으로 들어갈수록 구수하고 달콤한 풀들과 나무들이 내품어대는
향기에 저절로 발걸음은 바삐움직여 양쪽으로 쌓아올린 산성돌무더기 가운데로
난 숲길에 심취가되어 조금만 걷자던 계획은 오늘도 수포로 돌아가
위봉산은 다음으로 미루고 되실봉으로 발길을 옮기니 오늘도 산속엔 우리만!
40여분만에 되실봉 정상에 오르니 코앞에 위봉산이 똬리를 틀어 앉아있고
몇년전에 올랐던 연석산과운장산,곰직이산과 구봉산자락이
긴 장자를 쓰고 서있음에 가슴이 울렁인다.
한참 옆으로는 해골바위를 가지고 있는 기차산이 바라보이고
조금만 걸으면 위봉산을 오를텐데 눈치가 보여 입술도 떼어보지 못하고
하산길로 접어들어 편백나무숲길로 발길을 옮기니 원추리에 작은 참나리와
타래난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숲길에는 복분자딸기가 탐스럽게 익어
사람들의 손길을 기다려 입안가득 뱃속을 채우고
추줄산 위봉사로 발길을 옮기니 그많은 유명한 절들을 거쳐 지나봤으나
위봉사 만큼 정겹고 질서가 있고 아름답고 웅장하고 위치 또한 명당중에 명당
그러니 백제 무왕때에 지어졌다고 하니 역사도 깊고 비구니스님들이 지키고 있단다.
원등산 자락에서 모여들어 폭포를 만들었다는 위봉폭포의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복날에 폭포 물줄기라도 맞고 올라 했는데 분위기가 아니라 억울하지만
이곳에서도 복분자로 위로를 대신받고 고종시마실길로 내려서니
하늘아래 이렇게 한가한 길이 있을까?
그것도 잠시 잠간 무더위에 아스팔트길을 따라 차있는곳까지 걸어 오르는 내내
자기 최면을 걸어가며 걸으면서도 투정도 없이 걷는 모습에 마음이 아렵다.
고개를 넘어 오성제저수지로 제방뚝 가운데 소나무가 BTS의 호보 촬영지라나
파란 물들이 둑안에 갇혀 흰구름을 물고 있고 종남산을 담고있어 둘레길을 걷고나니
소양하면 유명한 사찰 송광사를 한바퀴돌고는 복날이라
묵은지 닭볶음을 시원한 물가에서 배불리 먹고는
복날에 종남산과 되실봉과 위봉산과 추줄산의 정기를 듬복 받아
복 놀이 최고의 날을 보내다.
얼마나 울어야 마음이 희어지고
얼마나 아파야 가슴이 열리고
얼마나 사무쳐야 하늘이 열릴까?
얼마나 미워해야 사랑이 싹트고
얼마나 속아야 행복하고
얼마나 버려야 자유스러울까
얼마나 태워야 오만이 없어지고
얼마나 썩어야 종자로 열고
얼마나 닦아야 거울 마음 닮을까(위봉사사찰경내글중에서)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개산의 참나리 (0) | 2022.07.30 |
---|---|
두류봉! 딴산에서 벌들의 공격을받다 (0) | 2022.07.23 |
용늪과 대암산 (0) | 2022.07.09 |
비늘구름과 참나리의 오서산 (0) | 2022.07.02 |
수우도의 해골바위 (0) | 2022.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