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류봉! 딴산! 벌들의 공격!
일시 / 2022년 7월 23일
화천 파로호의 딴산과 두류봉에서 더위를 식혀 보려고
신비의 도로를 지나 딴산숲체험장앞에 주차를 하고는
딴산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여 칡넝쿨과 개망초가 발길을 막는
출렁다리를 간신이 올라서서 딴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의 중턱에서
샘과 계양산님의 머리가 자기들의 집인양 벌떼같이 벌들이 달겨들어
머리를 쏘고 팔을 쏘아대니 비명에 혼비백산 하산하여
퉁퉁 부어오른 머리와 팔에도 아랑곳 않고
두류봉을 향하여 월하문학관에서 얼마나 오지의 산인지
그리고 여름의 막바지인지 숲은 등산로를 집어삼켜
이리저리 관중과 잡목과 거대한 소나무의 비명횡사가
등산로를 가로챈 숲속을 뚫고 두류봉 8부능선을 올라 섰는데
이곳에서도 벌들이 기다렸다는듯 내게로 덤벼들며 손만 공격을 해대는데
진퇴양난 눈물을 머금고 벌들의 두번쩨 공격에 후퇴를 결정하고는
딴산과 두류봉의 정상을 밟는 것은 포기를 하고
태산 - 모일현 옛길을 걷는데 너무 아름답고 싱그럽고 시원한
파로호 바람과 건너편 오르다가 벌떼들의 공격에 후퇴한
두류봉이 섬위에 떠있는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듯
약 2Km의 소나무가 우람한 숲길을 걸으니 폭포도 나오고
낙시터 좌대도 나오고 사람이 다떠난 빈집이 허물어져
흉물스러운 모습이 뭉게구름과 겹쳐 아슴프레 가슴을 스쳐지나고
더이상 공사중이라 되돌아 가라는 경고를 무시하고 몇백미터를 지나니
무성한 숲이 자라보고 놀란 가슴 벌떼를 만날까 빽!
후휴증이 있을까 화천읍내로 향하여 의원에서 주사를 맞고 춘천으로 향한다.
괞찮아? 괞찮아? 몇번이고 확인하고 확인을 하니 나아졌다는 확신에찬
답변에 되값는 답은 돈주고 맞는 벌침 다섯대! 일곱대나 맞았으니
건강 잘챙겼네!
등산을 오래 다니다 보니 별아별 일들이 다 생기는데 오늘같은 날도
있는데 특히 벌떼의 공격에 대비하여 상비약을 준비해야 하는데
준비했다는 약이 모기퇴치제니 어데다 쓸꼬!
앞으로는 된장을 가지고 다녀야 하나?
그래도 함께 해서 즐거웠었고!
아픔도 함께 나누니 아리고 쓰린 아픔도 자지러들고
이렇게 오지의 숲속에서 파로호의 깊은 물속마냥 짙푸른 마로호의 아름다움에
그리고 꺼먹다리의 역사만큼이나 북한강은 쉼없이 흐르고 흘러
파로호를,화천호를 춘전호를 소양호를 의암호를 만들어 한강을 이어
서해로 빠져드는 장엄한 물줄기를 만들어 수많은 생명의 젖줄 노릇을하는
이번 여행에 마음이 숙연해 짐은 6.25전쟁의 상흔이 너무도 많이 간직한
과거의 역사때문일까 그리고 100Km울트라마라톤의 중심구간에 수많은
땀을 흘린곳이라 그런지 골골이 이어지는 길들과 마을들의 이름들이
이렇게 정겨울수가 오늘 못오른 딴산과 호랑이산과 두류봉아
잠시 기다려줘 다음에 정상석에서 만나자.
오늘은 벌떼의 습격으로 9Km를 걷는것으로 만족
매미가 우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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