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태풍"송다"의 환영속에 덕유산 일주

hanmb 2022. 7. 31. 23:49

태풍 송다의 환영속에 덕유산일주

일시  /  2022년 7월 31일

코스  /  설천봉 - 향적봉 - 대피소 - 중봉 - 백암봉 - 동엽령

- 무룡산 - 삿갓재대피소 - 황점마을(16.5Km)

 

중부지방엔 약간의 비가 내린다지만 그래도 준비는 했다고 했는데

막상 설천곤도라매표소에 도착을 하니 비가 내리기 시작을 하더니

곤도라를 타고 종점에 도착을하니 안개와 비와 바람까지 향적봉을

마음단단이 먹고간 사람들에게 속살을 보여주기가 싫은지 심통을 부리기

시작을 하더니 비켜간다던 태풍"송다"가 일기예보를 비웃기나 하듯이

비바람을 일으키더니 발을 잘못 딛기라도 하면 금방이라도 날려버릴듯

기세가 등등한 "송다"의 훼방에도 즐기려고 온 마음들만은 흔들지를 못함은

비를 맞아도 바람에 부대껴도 참나리의 우아한 자태와 코를 가까이 대며 아는척을

해주면 간직하고 있던 꽃향기까지 폴폴 내뱉어주고,

비와 바람에 시달릴대로 시달린 원추리의 애잔한 모습은 감싸 안아주고 싶고,

왕방울 황소 눈동자만한 노란 동자꽃들은 비와바람이 불던말던

오롯이 숲속을 가득채우고,

동엽령을 지나 무룡산능선을 가득채웠던 노랑 원추리들은 비와 태풍을 피하여

피난길을 나섰나 눈으로 샐수있을 만큼의 단촐한 식구들이 원기왕성한 모습으로

서식지를 지키고 있고,

우의를 입었으나 태풍엔 폼으로 걸친 허수아비에 입힌 바지 저고리처럼

땀인지 빗물인지 등산화속을 가득채운 수영장에 발가락들은 수영하기에 바쁘니

등로는 개울같이 물이 흘러 등산화를 비웃고

동엽령을 지나니 그런대로 잘정돈 된 등로에 야생화들과의 대화에

날씨 따위와 주변환경엔 신경도 않썻는데

왠걸 사람키를 훨씬 넘는 잡풀들이 등로를 집어 삼키고 그위에 비까지 뿌려대니

얼굴부터 발끝까지 샤워를 하는것 같은 이환경을 어서 빠져나가야 겠다.

배고픔이 뭔지 이 비바람에도 허기진 배를 채우려고 빗물반 커피반

빵에도 빗물이 꾸역꾸역 입에 쑤셔넣으니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어쩜 이리도 어제와 오늘의 날씨가 급변할수가 있을까

어제가 약간은 그리워 지지만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또 오늘

그 오늘을 그것도 태풍속에 덕을 잠득 품고 있는 덕유산을 종주(?)

할수있다니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

삿갓재에서 갈등을 잠재운다.

삿갓봉에서 월성재로 황점으로 하산을 하고 싶었는데.....

삿갓샘의 졸졸흐르는 물줄기가 황강의 발원지라니 실감이 나지를 않았는데

하산길 3Km를 걸으며 그작은 물줄기가 폭포도 되고 강이되어

거대한 바다의 일원이 되다니

다 좋았는데 황점의 남덕유식당 다시는 먹고싶지 않은 음식에 입맛이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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