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함박눈속의 문학산

hanmb 2022. 12. 15. 18:27

함박눈속의 문학산

일시  /  2022년 12월 15일

 코스  /  오봉산 - 듬배산 - 호구포포대 - 승기천 - 선학 - 법주사 - 선유봉

- 문학산 - 삼오현 - 연경정 - 노적봉 - 송도시장 - 청량산 - 청학근린공원 - 연수역(21Km)

 

대공원과 소래산으로 가던 발길을 급작 스럽게 오봉산에서 돌려 간간히 날리는 눈발이

오랜만에 눈길 산행을 이끌것 같은 기대감으로 걸음을 옮기는데 눈발은 사그라지고

햇살이 잡시 숲속을 비집고 들어온다.

서해랑길 이정표가 발길을 잡아끄는 대로 산을 벗어나 도로를 도로를 벗어나

승기천에 도착을 하니 눈발이 휘날리기 시작을 한다.

온통 흐릿한 세상의 풍경에 물오리들이 꽉꽉 물장구를 치고

배낭도 없이 간편한 옷차림에 마스크위로 흰눈이 사뿐이 주저 앉아

흥건이 마스크를 적시니 싸한 바람에 얼굴이 따끔!

선학에서 시작되는 문학산 등산로에는 눈이 제법 쌓여가고 

인적이 없는 산에는 사그락 사그락 좁디좁은 가지에도 눈발은 자리를 틀고 

넓직한 도토리나무의 커다란 잎새에도 눈들은 터를 잡고 바람이 불어도 

그네를 타듯이 여유를 부리는 하얀  요정들의 나라속을 나홀로 걷자니

뽀드득 뽀드득 등산화 아래에서는 음악소리 처럼 밟히는 눈들의 아우성에

하늘끝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을 언제 올랐나 선유봉에 서니

거세게 쏟아붓는 함박눈으로 시야는 코앞만 보이고

몇번의 엉덩방아를 찧고 나니 문학산의 드넓은 흰눈 뒤집어 쓴 정상에 선다.

노적봉에도 보이는 것은 휘날리는 눈송이 뿐이고 가파른길은 발길의 흔적이 없어

올라왔던 길로 하산을 하지만 궁금한 것은 발길이 그냥 놔두지를 않아

아무도 안걸은 샛길로 하얀 눈속을 들어서 몇번의 알바를 해보니 어린아이와 같은 즐거움!

청량산으로 오르니 눈발은 자즈러지고 등로는 미끌미끌 엉덩이를 뒤로 빼고는

조심조심 내려서니 청학근린공원이 나타나 연수역까지 오랜만에 눈을 맞으며 걸으니

시간가는줄 모르고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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