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행 (사향봉, 명지산, 백둔봉)코스
새벽4시50분에 집을 나섰다
날씨가 너무 좋아 오늘의 산행이 금년들어 최고가 될것이라 마음을 먹으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도통 도착할기미가 보이지를 않는다
20여분을 기다린끝에 버스를 타고 기사님과 이얘기 저얘기를 나누며 송내역에서 하차 전철로 청량리까지 간신히 07:02분 가평행
열차에 몸을뉘우고는 정시에 떠나는 열차! 대성리를 지나면서 부터 북한강 자락에 물안개와 화야산 자락에 병풍처럼 드리워진 구름 사이로
붉은 태양이 삐죽이 찬란한 얼굴을 내미는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음에 도취되어 등산가는것 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고
가평역이라는 안내방송에 화들짝 놀라 허겁지겁 내린다
09:00에 출발하는 시내버스 용수동행 버스를 느긋한 마음으로 기다린다.
다른때같으면 이번 버스에 등산객들이 미어터지는데 명절끝이라 그런지 한가롭다.
09:30분 익근리계곡을 거슬러 올라온 버스가 명지산 입구에 부부등산객과 나를 내려놓고는 뒤도돌아보지 않고 용수동으로 줄행낭을 치고
나는 계획대로 송천사을 지나 우측(금지구역)으로 접어든다 (사향봉을 향하기 위해 )가파르고 이슬이 많이 내린 희미한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데 청설모가 먹다 놔둔 잣송이를 주어 보니 잣이 많이 박혀있어 한알한알 빼며 산을 오르는데 어쭈 손이 송진에 엉망이다
끈끈이가 이보다 더할까 물도 없으니 씻을수도 없고 등산객이 한사람도 없다
사향봉을 2시간만에 오르니 표지판도 없다.
욱어진 나무로 인하여 시야는 별로다.
그래서 가파른 바위위로 올라가 보니 우측으로 석룡산, 화악산, 애기봉, 수덕산, 전면으로는 멀리 청계산과 강씨봉, 광덕산이 보이고
좌로 눈을 돌리니 코앞으로 명지산과 2봉,칼봉산 연인산,매봉이 도열을 하고 있는 웅장한 산맥에 도취하여 직진을 해야하는데 우회전을 하여 한참을 내려오니 길이 없어져 가파른 길을 뒤돌아 올라온다.
14:00그여히 명지산 정상의 바위에 걸터 앉아 펼쳐진 세상을 조망해본다.
어쩜 이리도 하나님께서는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창조하시고 그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 우리를 살게 하시고
이것들을 다스리고 누리며 살게 하셨나 다만 감사할뿐!
명지2봉을 향한다.
나만 혼자지 등산객들 대부분이 부부등산객! 보기가 너무 좋다.
하나님께서 아담과 하와를 만드시고 보기가 좋았더라 하심이 이래서 일까?
14:30분에 명지2봉에 도착을 하여 예정대로 백둔봉을 향해 내려간다.
중간에 명지폭포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그냥 우측으로 백둔리길을 택해 내려가는데 남자 두사람이 보인다.
비닐 봉투에 뭔가가 있다. 뭐냐고 물으니
"노루궁댕이 버섯"이란다 처음 본것이라 신기해 호기심 많은 내가 그냥있을수가 없어
어떤 나무에서 자라는거냐고 묻는다 참나무에 난다고 하는데
어쩜 내게 실습이라도 하려는듯이 저것이 노루궁댕이 버섯이라며
손가락으로 가르치는곳에는 하양 주먹만한 솜털이 보송보송한 물체가 참나무에 달려있다.
올라가 딴다 그리고 눈꼽만큼 맛을 보라며 떼어준다 입안에 넣어보니 버섯향기가 기가막히다.
그들은 중간에 백둔리로 내려간다며 산에서 사라지고 나혼자 호젓하게 걷는다
한참을 가다보니 가파른 흙길을 만난다 미끄럽고 너무 가팔라 숨이 턱에닿는다
15:30 이것이 백둔봉인가? 아무런 표식도 없다.
그흔한 이정표도 없다. 길은 삼거리 어데로 내려가야 익근리인지 표지가 없으니 한참을 망설이다가 좌측길을 택한다.
길을 잘나있는것 같은데 내려갈수록 길은 희미해지고 급경사의 내리막길은 나중에는 없어지고 우측으로 20분은 내려갔지만 계곡이 나오는데 원시림이다
넘어지고 자빠지고 물에 빠지고 무릎은 깨지고 팔뚝은 긁히고 얼금엉금 기어올라 짐승같은 길찾기의 본능이 방동을 한다
30여분을 헤메이다가 명지폭포를 만나고 등산로를 만나 내려오다보니 송천사 1.2Km이정표가 보인다
17:00 명지산 입구도착 가게에 들러 음료수 한병을 사서 마시고 버스 시간을 묻니 18:00에 있단다.
나처럼 낙천적인 사람도 한시간을 어떻게 기다리냐고 했더니 가게 아주머니 "왈" 지금 뛰어 오시다가 차가 막출발을 했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그보다는 이제 1시간만 있으면 올텐데 라면 한결 여유가 있지 않을까요?
(나) 예 맡습니다 천천히 이좋은 공기 많이 마시고 느긋하게 기다리다보면 마음의 여유까지 얻어 갈테니까요!
몸으로는 최악의 등산이였었지만 마음으로는 너무도 좋았던 이번 등산은 내인생에 영원히 기억에 남을만한 등산이였다.
가평!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있을까?
깨끗한 물이 많고, 청정한 공기가 있고, 잣이 많이 있고, 깨끗한 먹을거리가 많은 가평!
이번주에는 두번을 더가야 할곳
열차의 차창밖에 펼쳐진 화야산 자락의 구름
꿀벌들이 가을꽃을
작은 폭포가 앙증스럽다
가을이 벌써 이만큼 왔네요
가을꽃
물개바위
사향봉가는 길
사향봉 정상 표식판(이곳도 도립공원구역인데 이정표도 없고 표지석도 종이한장 달랑)
사향봉 정상에서
혹부리 고목나무
1천고지가 넘는 바위위에 이끼 카펫트 어찌나 푹신한지 누워 잠을 청하고 싶다(이끼에게는 미안하지만)
명지산을 가다가 만난 바위
수석 분재
이정표는 꼭 필요한곳에 있어야 하는데 눈요깃거리인지
가을 꽃은 보라가 많더라구요
혹부리 영감님
명지산 턱앞에서 만난 나무계단
명지산코앞
먼저올라온 등산객들이 포즈를 취한다. 명지산 정상
명지2봉과 3봉이 톱니처럼 펼쳐졌
내가 가야할 백둔봉이
화악산이
버섯의 운명도
보라의 가을꽃이 가을 햇살을 즐기고 있다
명지2봉
명지2봉에서 백둔봉가는 등산로
이것이 노루 궁대이 버섯
지금은 이렇게 어른 주먹만하지만 10월경에는 사람 얼굴만하답니다
백둔봉가는 길 눈을 크게 뜨고 잘살펴애만 길을 찾을수가 있음
코가 땅에 닿을 만큼가파르고 미끄러운 고개를 오르면 백둔봉
헬기장에서 만난 가을꽃
이곳은 가을이 한참 무르익었어요
앞으로 있을 고생도 모르고 가을꽃과 대화를 나누는 여유
사람은 한치 앞을 내다볼수가 없음을 실감
백둔봉에서
이렁곳을 헤멧다구요
헤메다가 만난 명지폭포 상부
간신히 계곡을 건넜다
계곡을건너 간신이올라오고나니 이렇게 좋은 등산로를 만나다니
물은 거품을 토해낸다
19:10 가평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며 구름에 가려진 달을
23:00 무사히 짐에 도착하여 꿈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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