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궁예의 울음 명성산

hanmb 2018. 2. 10. 20:40

궁예의 울음 명성산에서

일 시 / 2018110

코 스 / 자등현 각흘산 약사령 5지점 명성산 삼각봉

 팔각정 책바위 등룡폭포 비선폭포 주차장

 

명성산을 오르기 위해 도평리 삼거리를 거쳐 자등현 고개에서 하차

각흘산을 향해 잣나무숲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산행은 시작된다.

각흘산(838m)을 오르기 위해 능선에 올라서면 나무는 없고 헐벗은 등허리엔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칼바람을 맞아가며 외로움과 적막감속에 침묵을 지켜가며 鳴聲山923m으로

길안내를 하고 뒤로는  광덕산(廣德山, 1,046m)이 흐릿하게 배낭을 움켜잡고 좌측으로는

 화악산이  백운산(白雲山, 904m)

사이로 빼꼼이 고개를 내밀고도마봉, 국망봉, 견치봉, 민둥산,

강씨봉의 한북정맥의 산맥이 줄을서있다. 

387번국도 좌우로는 사향산(麝香山, 736m)과 관음산이 솟아 있고,

우측으로 계단길로 올라서면 광활하게 펼쳐진 철원 평야에 우뚝 솟아있는

고대산과 금학산이 치켜 서있는데 가야할 능선 길위에 서서 기다려 주는 명성산을 오른다.

 

지금 가야할 명성산은  하얀눈을 소복히 뒤집어 쓰고 있다는 것

지금 바라보는 복주산과, 복계산에 가지 못하리라는 것

굳이 못갈 것도 없지만

지금은 끝내 못가리라는 것

나 없이도 눈은 쌓였고,

나 없이도 쌓인 눈은 녹아

나 없이도 봄은 스멀스멀 오리라는 것

저 눈 속에서도 땅은 숨을 쉬고

새로운 생명들은 꿈틀꿈틀 시간을 단축하며

세상을 향해 활갯짓을 준비 하겠지?

그래서 지금은 슬퍼 할 수 없는 것

슬퍼 할 수조차 없이 커다란 보자기에 희망을 담을 준비를 한다.

 

    약사령에 내려와 간식을 나누어 먹는다.

그리고 용화저수지조와 명성산조가 잠시 이별을 하고

명성산을 향해 하얀눈을 탐스럽게 둘러쓴 가파른 언덕길을 오른다.

아름다운 능선 포사격으로 헐벗은 능선과 그늘을 피할만한 큰나무 하나 없는 능선!

등산객은 우리뿐 거뜬히 명성산에 오르니 눈발이 비친다.


삼각봉에 오르니 산정호수가 하얗게 분칠을하고 고즈녁하게 똬리를 틀고 앉아있다.

아직도 가야할길이 많은데 후미가 보이지를 않아 삼각봉을 다시 가본다.

안전하게 하산중임을 보고 속도를 내본다.

팔각정에서 1년후에 도착하는 빨간우체통과 인사를 나누고 생명을 다한 억새밭을 뒤로하고 하산길을 재촉하며

등룡폭포와 비룡폭포에 꽝꽝얼어 붙은 얼음속으로 봄을 재촉하는 물소리가

음악처럼 들려오는 것을 보니 아무리 동장군이 기승을 부려봤자구나

 

명성산은 울음산이라고도 불리며,

전설에 의하면 궁예(弓裔)가 건국 11년 만에 왕건(王建)에게 쫓기어

이곳에 피신하다 1년 후 피살된 곳으로 알려져 있고,

궁예의 말로를 이곳의 산새들이 슬퍼 울어서 명성산이라 붙여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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