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갯가길 돌산종주
일 시 / 2018년 3월 3일
코 스 / 작곡재 - 본산 - 234봉 - 계동고개 - 공동묘지에서좌 - 183봉 - 월암고개(고인돌)
- 대미산 - 봉화대 - 동굴 - 해양수산과학관 - 무술목 - 소미산 - 안굴전 - 굴전입구
- 관광농원 - 진모마을 - 우두리 - 191봉 - 197봉 - 돌산공원주차장(18Km/4시간30분)
작곡재에 버스가 선다
작곡재를 넘어서면 죽포 그곳에서 논두렁 밭두렁길을 지나
수죽산을 넘고 봉화산을 지나 금오산으로 돌산종주2구간을 했던곳
오늘은 길을 건너 가파른 본산으로 치닫는다.
본산에 올라서니 넓직한 잡풀속으로 성곽터가 쿰틀대고
파란바다 건너편엔 남해도의 망운산과 웇ㄱ끄트머리엔 설흘산 그넘어로 금산이 고개를 치켜 세우고
실안개 살포시 내려 앉은 청록색 바다는 커다란 화물선을 보듬어 앉고
공기돌만한 볼무도는 바다위에 동동떠있다.
한참이나 망설였다
향일암쪽으로 붙어서 조잘재잘 그리고 덤으로 노루귀,변산바람꽃과
인사나누고 금년 척해후를 하고 난후에 케블카타고 오동동 한바퀴 돌며 아름다운 예쁜이들과 수다를 떨고 싶었는데
그래도 산악을 선택함은 언제 돌산을 1주할까해서 이길을 택했는데
등산로는 너무 좋고 산도 얕으막했지만 왠걸 75-80도의 급경사길을 오르고 내리려니
얕봤다가 큰코다치겠다
소나무숲길에 지천으로 깔린 춘란들 향내라도 맡아보려고 고개를 숙여 코를 벌름대지만 꽃대는 언제 내밀려는지....
계동고개에서 묘지를 지나며 잠간 알바를 했다.
묘지앞에서 좌측으로 꺽어 올라가야 하는데 직진을 해서....
월암고개에서 고인돌과 인사를 나누고 가파른 대미산을 오른다.
끝간데 없이 이어진 계단 입에서 단내가 난다.
그렇지만 오르고나니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을까?
약수터에서 한바가지 목을 축이고 봉화대에 오르니
코앞에 눈깔 사탕만한 혈도와 죽도가 공기돌 모양 마주보고 바다위에 떠있고,
그좌측으로는 조금 큰 내치도와 외치도가 어깨 자랑하듯 폼을 잡고 떠있다.
대미산 정상은 어데인지 건너편을 올랐지만 정상석은 보이지를 않아
약수터로 다시빽 동굴을 거쳐 하산길로 내려선다.
소미산도 만만치가 않은 급경사지만 엉겹결에 오르고 직진을 해서 하산을 했으면 될것을
굴전입구에서 도로를 건너 폐교터를 지나 올라야 하는데 미리 올랐더니
알바를 조금하고 올라서니 관광농원을 만나다.
197봉에 올라서니 케이블카와 오동도가 한눈안에 들어온다.
비가 온다고 했는데 이렇게 날씨가 좋을수가
오늘같으면 초여름 날씨같다.
소미산을 오르며 아주작은 코딱지 만한 야생화가 나를 보며 반갑게 인사를 한다.
푸른하늘 푸른바다
묵직한 발걸음
갓김치 익어가는
마을길을 지나면
비릿한 생선 비릿내가
정겨운 포구도 지나고
초여름 날씨에 기가 죽은듯
고개숙인 갈대숲도 지나고
동백기름 발라서 파란 윤기내며
발그레히 입술 내민 동백숲도 지나고
싱그러운 솔향내 풀풀 풍기며
하늘높은줄 모르고 서있는 편백나무숲도 지나고
알록달록 고소동의 지붕색갈에
먼나라에 여행을 온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돌산종주는 남녁의 봄을 몸과 마음으로 풍성하게 접해서 힘은 조금 썻지만
유익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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