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두르드 몽블랑 트레킹 6일차
샤모니 - 레보쏭 - 피라미드 산당 - 보쏭빙하 전망대 - 보쏭산장 - 그레시어리프트 - 샤모니(10Km)
레보쏭에서 리프트를 타고 푸른숲속의 그림 같은 샤모니의 마을 풍경을 내려다 보니
가슴속이 뻥하고 막혀있던 체증들이 확 뚫려 몽블랑의 공기를 다 집어 삼킬듯 가슴이 열린다.
숲속엔 울창한 삼림이 하늘을 찌르고 리프트 주변으로는 마가목의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리프트와 경주를 하고,
어느새 리프트의 종점 가파른 산길 갈지자가 시작된다.
등산로 주변엔 떡취로 뒤덮히고 1시간반만에 제비집 같이 절벽에 메어달린 피라미드 산장에 도착을 하니
코앞에 보쏭빙하가 화들짝 반기고
조금만 다리품을 팔면 빙하길을 걸을 수가 있는데 여기서 멈추고 말아버린다.
이 아쉬움을 어떻게 떨쳐버릴까?
그래도 좋단다. 시원한 맥주를 자연을 안주 삼아 보쏭빙하까지 마셔버릴듯!
이럴땐 나도 맥주 한컵 마시고 싶은 유혹이 살금살금 목울대를 세우게 한다.
하지만 이곳의 백미는 산장위에 세워진 화장실!
하도 궁금하여 문을 열어보니 우리나라 60-70년대 농촌의 화장실 그대로인데
낙하지점이 까마득 그리고 어찌나 시원하게 바람이 불어 대는지 엉덩이가 얼얼할 정도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간다.
그리고 보쏭산장에 도착을 하니 그좁은 산장에 사람들이 꽉!
아름다움도 즐겨 볼사이 없이 전망대로 향하는 도중 1966년 1월26일 인도 여객기가보쏭빙하를 하늘인줄 알고 충돌
승무원과 승객117명 전원이 숨지고 현장엔 비행기 엔진과 창틀과 구명보트가
그대로 현장을 지키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연을 간직한 보쏭 빙하!
1,425m에 위치한 빙하가 녹지를 않고 날들을 세우고 함상 궂은 모습들을 하고 있는 것은
나를 더이상 건드리지 말아라는 경고인지
이제 이곳을 내려서면 언제 알프스의 장엄한 산세에 빠져볼것인지 가이드의 하산재촉에도
감히 발걸음이 떼어지지를 않는다.
다시 한번 밟게 된다면 프랑스,이탈리아,스위스에 위치한 알짜배기 알프스 산행을 나혼자라도 해야겠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구름이 버물면 머무는대로, 눈과 비가 내리면 내리는대로,
길이 있어 걸어가고, 돌이 있어 걸터 앉아 가며, 위대한 대자연 앞에 머리숙여가며,
가녀린 야생화와 대화도 나누고, 작은 개미의 부지런함을 응원해가며, 나는 걷고, 또 걸어보련다.
일찍 하산을 하여 샤모니에 도착을하여 시내관광에 나섰다.
시내가 어찌나 작은지 뱅뱅 몇바퀴를 돌고나니 동료들을 만난다.
프랑스에 왔으니 프랑스식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둘이서 파스타 2인분에 피자1판을 시켰다.
어마 어마한 파스타 두접시 한접시만 가져도 3인이 먹을만 량 이걸 둘이 어찌 먹을꼬
피자 한판은 어느배에 넣고.
저녁 노을이 아름답다.
흰구름이 진한 연분홍으로 물감을 들이면 몽블랑정상의
노신사의 얼굴에도 수줍음이 서서히 어둠이 구름띠를 띄고 샤모니 골짜구니를 감쌀때 쯤이면
샤모니에서 마지막 날 없는 짐이지만 짐꾸리기에 마음이 쓰여진다.
오늘도 많이도 활동을 했는데 잠이 올것 같지가 않아 다시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시내 가운데로 흐르는 시원한 빙하수가 흐르는 개울가에 서서
짧았지만 긴 여운을 남긴 샤모니에서 아쉬움을 떨쳐버린다.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한산 (0) | 2018.09.15 |
---|---|
변산 노루목 상사화 길에서 (0) | 2018.09.01 |
알프스 뚜르드 몽블랑 5일차 (0) | 2018.08.23 |
알프스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 4일차 (0) | 2018.08.21 |
알프스 뚜르드 몽블랑 트레킹 2일차 (0) | 2018.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