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음산과 무릉계곡의 가을
일 시 / 2019년 10월 19일
코 스 / 천은사 - 쉰음산 - 갈림길 - 산성터
- 12폭 - 무릉계곡 - 삼화사 - 왕성식당(14Km)
우린 만나러 태어났고
헤어짐으로 여음을 남기고
움켜지고 태어나
손놓고 떠나갈걸
혼자울고 태어나
여럿울리고 떠나는
짧은 인생 여정길에
두루두루 만나고 헤어지는
갈림길을 수없이 알바를 하며
지나온 뒤안길!
그래도 후회는 없다.
산이있고
벗들이있고
산새가 있고
야생화들이 있고
곱게물들어가는 단풍이 있고
골짜기를 휘돌아 내리쏟는 물들이 있고
나보다 몇십,몇백을 굳굳하게 버텨온 나무들이있고
오늘따라 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뭉게뭉게 꽃을 피우고
억겹을 지켜온 곰바위와 거북바위가 쉰음산을 지키고 있는
이 거대한 대자연속에 내가 있으니
외롭지도 쓸쓸하지도 않게
그리고 추하지 않게 살아만 갈수있다면 이보다 더좋을수가 없겠다.
천은사 동안사에서 부터 시작되는 오늘의 여정은
오르는 등산로가 만만치 않음을 거치른 돌길과 가파른 언덕이지만
숲속을 깊숙히 빠져들수록 산내음은 구수함과 싱그러움에
머리와 마음과 정신은 나무들이 뿜어내는 세정제로 깨끗하게 세척이되고
계곡을 넘나들며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건조가 되어
솔내음으로 치장까지 하고나니 산과 선이라도 볼까?
쉰음산 정상에 오르니 바위에 크고 작은 물웅덩이가 50개?
그래서 정상석엔 五十井
정상에서 삼척과 동해바다가 흰구름에 춤을 추고
두타산과 청옥산자락엔 벌겋게 단풍이 물들어가고
정상은 수줍어서 그런가 흰구름에 얼굴을 숨기고
가슴만내 밀고 건너편엔 관음암이 다소곳 울창한 숲속에 똬리를 틀고 앉아 있다.
두타산까지는 지루하다
짧지만 가파른 언덕배기를 6개를 넘어서야 하는데
그여히 다섯개를 넘어서니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1.5Km면 두타산 인데 하산을 하잔다.
언제 또 올지 아무도 모르는데 아쉬움을 이정표에 묻어두고
내려서려는데 진주에서 왔다는 등산객 1명이 다리에 쥐가나서 도저히 못걷겠단다
동료들은 전부 떠나고 배낭에서 비상약을 꺼내 붙여주고
가파른 내리막길이 범상치가 않다
조심조심 멀리서 물소리가 가냘프게 들려온다.
산성터에서 희미한 등로를 따라 바위 절벽길을 돌아서니
12폭 전망대 탄성이 나온다 아름답다고
무릉계곡길로 내려서 삼화사를 거쳐 왕궁식당에서
생선조림으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좋은 친구들과 아름다운 산하에서
즐겁게 소중한 시간들을 보낼수있어 고맙고 감사해요
무슨 소원의 기도를하고 있나요?
지금 경환샘은 유격훈련중
生과 死가 공존하는 쉰음산
싸리버섯도 만나고
이런 우물들이 50개가 된다는데 세어보지는 않았어요
이 아이가 자라 몇백년후 바위를 가르겠지?
왕대인줄 알았네
12폭포
거북바위
북극곰 한마리가 두타산에 어슬렁 어슬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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