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환상의 길에서
일 시 / 2019년 11월 18일
코 스 / 용유역 - 잠진도입구 - 무의대교 - 큰무리선착장 등산로입구 - 구낙구지 - 웬수부리 - 당넘해변
- 낙조전망대 - 실미도해수욕장 - 형제바위 - 하나개해수욕장 - 환상의길 - 만물상바위
- 하나개해수욕장 - 하나개구름다리 - 데침쌈밥 - 실미삼거리 - 무의대교 - 잠진도입구 - 용유역(22Km)
지난 토요일 무의도의 아름다운 환상의 길을 빠트려서
사납게 불어대는 찬바람속에 날씨를 달래가며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공항역에서 자기부상열차를 타고 용유역에서 하차
잠진도 입구에서 무의대교로 들어서는데 어찌나 사납게 불어대는
바람으로 난간의 쇠들이 피아노소리를 낸다.
다리중간을 지나니 혹시 날아가면 어쩌지?
기우를 달래며 앞에 펼쳐진 국사봉 자락을 위안삼아 다리를 건넌다.
횟집입구에서 계단을 올라서면
직진은 그저께 올랐던 국사봉 우측의 둘레길로 들어선다.
어제 내린비로 촉촉하게 층층이 쌓여있는 낙엽을 밟으며
호젙한 숲길에 들어서니 잠시 찬바람은 자취를 감추고
구낙구지, 웬수부리, 도둑게,라는 친밀감서린 지명을 지나면서
입가에 웃음이 꽃피운다.
예전에 이길을 걸을 땐 희미한 길이였었는데
둘레길을 정비하느라 이곳저곳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해변가로 데크길을 만드느라 바닥에 파이프를 박는 공사중이고
울퉁불퉁 해안선의 커다란 돌맹이의 길들은 조심조심!
그러나 억겹을 지나온 돌들과 바위들은 최초의 얼굴들은 저모습들은 아니였겠지?
모진 풍랑에 귀싸대기 얻어맞고 해풍에 얼굴찢겨
누구처럼 얼굴에 많은 돈 들이지 않았어도 너희들의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구나
가까운 거리인줄 알았는데 해안선을 돌고돌아
몇굽이를 돌았는지 정신줄 놓을만 할때
실미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넓은 땅에 사람이라곤 구경도 할수가 없다니
숲사이로 고라니 두놈이 팔짝 뛰어 달아난다.
그리고 까마귀도 까악까악 덩달아 폴짝 소나무가지에 걸터 앉느다.
어째 바닷가인데 갈메기는 한놈도 보이지를 않을까?
실미도해수욕장의 고운모래가
반란을 일으키는지 나를 환영하는 것인지
심술보 바람이 회오리를 만들어
하얀 모래 바람을 일으킨다.
역사의 현장인 실미도로 들어선다.
물이 들어오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으로 부지런히 걸어나온다.
이곳에서 하나개해수욕장까지의 해안선은 공사구간이 많고
아름다운 바위들이 많지만 커다란 바위와 돌들로 인하여 방심은 금물
멀리 집라인 파란 탑이 보인다.
그런데 아직도 점심을 못먹었네
그저께 못걸었던 데크길 환상의길로 접어든다.
왕복 약800m?
부처바위, 만물상, 거북바위,물개바위등등
되돌아 나오는데 바다는 점점 더거칠어진다.
하나개구름다리를 내려서니 데친쌈밥집에서 늦은 점심으로 새우게장으로 허기를 잠재우고
또다시 걷는다. 걷는병에 걸린사람처럼
실미삼거리를 지나 무의대교를 지나는데 오전보다 바람이 더욱 거센데 용유역까지
오늘의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하고
자기부상 열차에 몸을 싣고
서낭당 봉우리
현위치에서 우측으로 웬수부리쪽으로
구낙구지전망대에서 무의대교가 곁에 놓여있다.
둘레길 공사가 한창 진행중
웬수부리를 지나면 해안선을 따라 테크공사가 진행중
실미도가 가깝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굽이굽이 해안선을 따라 걸으려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둘리바위라고 할까?
데크공사 언제 끝날까?
저길이 완공되면 아름다운 해안선을 수월하게 걸을텐데
곱디고운 모래사장에 내발자욱만 찍혀있네
물이 빠지면 실미도를 들어갈수가 있다.
큰무리해수욕장을 지나면 데크공사가 진행중
아름다운 바위를 보느라고 몇번이나 커다란 돌사이에 발이끼어 넘어질뻔 조심조심 걸어야한다
이런 길도 걸어야한다.
단 물이 빠졌을경우
얼마나 걸었는지
저멀리 하나개해수욕장과 호룡곡산이 보인다.
무의도 환상의 길로 접어든다.
무의대교를 건너는데 찬바람이 피아노소리를 내며 나를 날려버릴듯 불어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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