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선자령에서
일 시 / 2019년 11월 26일
코 스 / 대관령휴계소주차장 - 삼거리 - 제비동자꽃서식지
- 성황당갈림길 - 샘터 - 선자령 - 송신소 - 대관령양떼식당(12Km)
글을 쓰고 올리려고 했더니 싹 지워져 헛수고
다시 작업을 하려니 맥이 풀린다.
그러나 오늘의 일정이 나혼자 간직하기엔 너무 가슴이 벅차
조금씩 나누어 가지고 싶어 다시 키판을 두드린다.
검고 누런 땅들만 바라보고
붉으래 황토색의 낙엽만 밟아보다가
오랜만에 검푸른 숲속에 소복히 쌓인 하얀 순백색의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자니
말초 신경까지 화들짝 놀라 마음의 눈높이를 맞추려고 가슴은 요동을 친다.
어찌 가냘픈 산죽잎에 그토록 많은 눈들이 수북히 내려 앉아 옮싹 달싹 못하게 묶어놓고
크리마스츄리나무엔 가지가 부러지도록 짓눌어 늘어진 가지들이 비명을 지르려며 헐떡이고
시원스레 쏟아 내리는 계곡물 사이사이엔 가지가지의 생물의 현상을 만들어 놓고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지켜보는 바위들!
푸른 침엽수 나무가지에 흰눈들이 앉아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노래라도 한곡조 부르려나
가는 걸음은 이러한 것들이 발걸음을 무디게하지만
몸은 벌써 장엄하게 펼쳐진 선자령의 정상에 서서
가지는 못하지만 바라보는것으로 족한 곤신봉과 매봉과 소황병산과 그옆에 황병산, 노인봉과 오대산의
백두대간길이 능선을 이어가고
동해바다를 바라보면 곁에 제왕산 아래로 강릉시내가 파란 동해바다가 투영된다.
그리고 하산길로는 턱밑에 새봉과 능경봉이 그우측으로는 발왕산이 흰구름속에
밀어들을 나누면 오를적에 않찼던 아이젠을 차고는 그속으로 나도 몰입을 해본다.
제비동자꽃과 작은 앉은 부채꽃과 투구꽃들을 보면서
좋아라 환성을 지르던 3개월전의 환경과 풍경이 이렇게 다름속에
나누는 기쁨의 정도도 훨씬 격차가 나는것 같아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무척 간사한것 같아 얄미워진다.
날씨가 추워 이눈들이 그대로 있어주어
많은 이들이 찾아와 보고 기쁨을 찾게되었음 얼마나 좋을텐데
2시간전보다 온화한 날씨탓에 많이 녹아 나무에서 툭툭 비가되어 낙화가된다.
아쉬워라 아쉬어라
발왕산 정상엔 흰구름이
엉덩이 나무에도 눈이 살폿이 내려앉았다
대관령양떼식당에서 진수성찬을 대접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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