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백두대간 중심부 고루포기, 능경봉

hanmb 2020. 8. 29. 20:56

백두대간 중심부 고루포기에서 능경봉

일 시 / 2020829

코 스 / 안반떼기 고루포기산 전망대 횡계치

행운탑 능경봉 영천약수 대관령(13Km)

 

긴장마로 야채값이 금값이라는데

안반떼기 언덕빼기에는 배추들이 싱그럽게

파란 하늘에 먹구름과 흰구름을 먹고 살아 그런지

배들이 불룩 솟아 날잡아가쇼 줄을지어 서있고

 

엊저녁에 내린비에 시멘트길은 더위를 식혀주고

왕산골에서 불어오는 싱그러운 바람은 머리를 서늘하게 하고

윙윙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날개는 흰구름속을 거닐 때

어느새 시멘트길은 촉촉한 숲길로 몸을 끌어안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할때쯤 고루포기 정상석이 살포시 나를 반겨 안아준다.

고루포기를 내려서니 연리지나무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켜가며

많은 이들에게 인연을 맺어주려고 애를 쓰고 서있다.

 

닭목령에서부터 이길을 걸었던 그많던 산우들 지금은 어데로 흩어지고

이렇게 단촐하게 둘이서 걸어야하는고

하기사 나홀로 백두대간을 걸을때보다는 말벗이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걸음인고

걷고있는 땅밑은 대관령 1터널 기분이 짜릿하다

그리고 푹신하게 깔린 낙엽으로 등산로는 레드카페를 걷는 이기분

 

전망대에서 중2학생과 젊은 아비를 만났는데 백두대간을 하는 중이란다.

이렇게 기특할 수가 아내가 정성들여 새벽에 만들어준 빈대떡 도시락을

서슴없이 내놓으며 다먹고 가라니 잘도 먹어 치운다.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혼도 나고 학생들간 치고 받고 떠들고 마음껏 활개를

펼치며 사고도 치고 그러므로 헤쳐나가는 기술도 터득해 나가는 것이

학생들인데 코로나로 집콕으로 앞으로 1020년후에 어떤 모습으로

변할것인가 그런데 이 학생은 백두대간을 하면서 땀을 흘리며 대자연의

오묘함을 스스로 발견하고 지혜와 인내를 성취와 기쁨을 땀속에서 찾을 것을

생각하니 기특하고 자랑스러워 보여 응원을 해주고는 남으로 북으로 헤어졌다.

 

행운의 탑을 오르고 능경봉을 오르니 정동진과 강릉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람의 냄새도 별로 못맡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능경봉에서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고 하산길의 길목은

몇시간전에 비가내렸는지 촉촉하게 젖은 내리막길이

신작로를 걷듯 발길이 빨라진다.

능경봉 정상에 메마른 영천약수까지 20여분만에 도착을 하여

늦둥이 제비동자를관측소앞에서 만났고

양떼목장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는 한국자생식물원엘

들러 온갖 여름 야생화들을 만나는 호사도 누렸던 오늘 하루

좋은 사람들과 두툼한 아름다운 추억을 책갈피에 끼워 넣을 수가 있어

더욱 의미있는 하루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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