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운탄고도 백운산 길에서

hanmb 2020. 8. 22. 22:21

운탄고도 백운산 길에서

일 시 / 2020년 8월 22일

코 스 / 하이원리조트 - 백운산마천봉 - 하이원탑

- 도룡룡연못 - 하이원워터월드(12Km)

 

어제는 무더위에 몸에 있는 물기라고는 전부 계룡산 돌길에

쏟아붓고 와서 오늘은 어쩌려나 조심을 하면서 천천히 걸으려고 마음을 먹고는

하이원리조트의 유혹을 물리치고는 둘레길1코스로 출발을 하는데

날씨도 선선하고 간간히 흰구름이 햇살을 가려주고 깊숙한 숲속으로

몸이 빨려들어가니 우리가 왔다고 그런지 등산로도 말끔이 닥아놓고

길섶엔 잡목도 정리를 해놔서 흥얼흥얼 입술을 비집고 노래소리까지 나오게 하는

주변 환경에 몸도 마음도 흠뻑 취하는 사이 빨간 이질꽃 옆에 아주 작은 흰색 이질꽃이

나도바람꽃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할정도로 닮은 꼴을 하고 앉자 아양을 떨고 있으니

그냥 비켜갈 내가 아니니 구부려 인사를 나누고는 휘적휘적 오르다보니

어느새 백운산 마천봉 정상!

이정상에서 많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라면으로 점심을 나누던 이름들이

정상석 사이로 나타난다.

 

하이원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이여름 복중에 야생화들이 활짝피워 흰색은 더욱 하얗게 빛을 내고

붉은 색은 더욱 붉게 피워 자태들을 뽑낼만한 쯤에 하이원탑에 도착을 하니

작은 도라지꽃들과 각종의 야생화들이 박수를 치며 우리를 맞아주고

건너다 보이는 금대봉과 대덕산, 그넘어로는 매봉산의 바람의 언덕에

줄지어선 풍력발전기의 흰 날개들이 울타리처럼 서있고,

장산과 두위봉이 흰구름 사이로 거닐면 차한잔 마실 여유도 없이

도룡룡연못으로 발길을 획 돌림은 의외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서

깊숙한 숲속으로 잠행을 한다.

 

이렇게 산속에만 들어서면 부자가 되어짐은 곁에 너무 많은 부자들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우람한 나무들도 제생명을 다하고 쓰러진 그자리에 후손을 키우고

바위를 쪼개고 그자리에 안식처를 틀고 살아가는 나무!

돌과 나무와 풀들이 한데 어우러져 숲을 이루며 살아가는 그들에게

다툼이 필요할까?

공존공생이 아닐까!

공존의 틀안에서 지킬것 다지키고 살아들 가기에 이 숲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은

쫒겨날 염려도 벌받을 염려도 먹고 살아갈 염려도 없으니 늘 숲속은 평화가 있겠지?

 

도룡룡연못의 유래를 알고나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연못자리가 광산이 함몰된 곳인데 물이고여 도룡룡이들이 살아가는데

광부의 아내들이 남편의 안녕을 이곳에서 빌었다는 곳!

 

오늘은 땀이 솟아날 사이도 없이 시원한 바람이 나무사이로

불어와 옷깃을 파고 드니 흐르는 계곡의 물길은 없어도

최상의 천국의 길을 걷는다.

태백의 성원식당에서 상황오리백숙으로 보신을 하고는 우리나라최고도의 역이 위치한

추전역앞에서니 코앞에 매봉산이 손짓을 하고있고,

귀가중 영월의 어느곳인지 담배밭에서 담배꽃까지 보고 다른곳엔 비가 왕창 쏟아 졌다는데

비한방울 맞지 않고 아주 좋은 날씨에 아름다운 운탄고도의 길을 걸었으니

이보다 더 좋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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