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시 / 2020년 9월 10일
코 스 / 큰무리뱃터 - 서낭당 - 실미고개 - 국사봉 - 하나개고개 - 호룡곡산
- 삼거리 - 부처바위 - 무의도숲길 - 하나개해수욕장(11Km)
가까운 곳에서는 운동도 마음 놓고 할수가 없는 요즈음
공원이나 산책로에 나서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로
눈쌀을 찌푸리게 되어 나홀로 걷기 좋은 곳을 찾아 자주 들르는
무의도의 국사봉과 호룡곡산을 찾아나선다.
큰무리뱃터에서 둘레길로 들어서니 서늘한 바람이 옷깃을 감싸고
비릿한 바닷내음이 울창한 나무사이를 비집고 가슴속으로 찾아들면
가슴은 활짝 더많은 싱그러운 공기를 집어 넣으려고 심호흡이 깊어진다.
예전에는 혼자 걷는것에 익숙해졌었는데
지금은 나이를 먹어 주변에서 나홀로 깊은 산속을 걷는것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여 제재가 심하지만 오늘은 가까운곳이니 마음놓고 내마음대로
걸으니 속도도 조절해보고 주변의 사물에도 따스한 눈길이 간다.
어제 얼마나 많은 비가 내렸는지
등산로가 패이고 메말랐던 산속이 물길이 생기고 맑은 물들이
졸졸 귓가를 울리며 발걸음에 음율을 더해주니 흥이 절로난다.
그리고 갯가에서 살아야할 붉은 이빨의 탐스러운 게들이
이빨을 벌리며 가까이 오지를 말라고 경계를 하며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나게한다.
하늘은 수시로 변한다.
흰구름이 뭉게뭉게 목화꽃송이 처럼 피어났다가
한구비 숲길로 들어서면 어두컴컴 포금한 안식처 처럼
나그네를 받아주고 일렁이는 파란 바다는
갯벌에게 햇살을 내주며 자리바꿈을 또한구비를 지나면
어느새 서낭당 서어나무 군락지
타는 갈증에 물을 먹으려하니 아직도 내입에는 마스크가
사람도 없는데 왜 아직도 벗지를 못하고 있는걸까?
국사봉에 올라서니 가야할 호룡곡산이 눈앞에서 기다리고
소무의도와 광명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나개 고개의육교를 지나 호룡곡산을 올라서니
비쩍 마른 고양이 세마리가 반색을 하며 내게 달려든다.
빵을 주니 허겁지겁 잘들도 먹어치운다.
빵봉지에 물까지 부어놓고 슬그머지 자리를 피해준다.
삼거리에서 하나개해수욕장으로 발길을 돌리니
부처바위가 나온다 소원을 빌라는데 대한민국에서
코로나가 소멸되기를 기도하고는 내려서서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니 등산로가 빗물에 깍여 거칠다.
등로를 내려서니 물소리가 요란하다.
숲길은 평화가 있고
숲길은 모두를 포용하고
숲길은 모두를 내주고
숲길은 모두를 함께하고
숲길은 모두를 너그럽게하고
숲길은 모두를 사랑하며
숲길은 모두에게 힘을 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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