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소래습지와 시흥갯벌길

hanmb 2020. 9. 26. 15:24

소래습지와 시흥갯벌길

일  시  /  2020년 9월 26일

코  스  /  소래습지주차장 - 자전거다리 - 소래갯벌전망대

- 갯골습지센타 - 자전거다리 - 풍차 - 주차장(14Km)

 

코로나로 사람 많은 곳은 피하려고 고심끝에

오늘은 먼곳으로 나서지를 못하고 집주변으로 행선지를 잡고

소래습지에 발을 내딛으니 갯내음이 꼬끝을 통하여

폐깊숙히까지 들어가 마음이 프른 하늘만큼이 맑아지고 밝아지는 기분

이름 아침인데도 부지런한 사람들의 운동하는 모습이 많다.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단촐하게 호젙한 갯벌뚝길을 걸으

붉은 함초가 갯벌을 점령하고 눈부신 햇살은 움직임이 둔한 물때의 

들물이 시작되는 갯골엔 반짝반짝 물결이 보석처럼 빛나고

낚시꾼들과 진사들은 자건거다리 주변에서 서성이면

게으른 농다리게들은 늦잠을 자는지 게구멍들이 한가하고

여유가 많은 나의 발걸음도 한결 게으름을 피우며 여기저기 기웃기웃

참견이 많아진다.

 

몇십년동안 토요일이면 될수사 있으면 먼곳, 높고, 골이깊고, 숲이 욱어진곳을 향하던 나였었는데

오늘은 이렇게 평탄하고 잘정돈된 맨발로도 평안이 걸을 수 있는 길을 걷다니

머리와 몸과 마음이 이런 환경을 받아들일수가 있을까 했는데

나는 순순히 환경과 조건과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적응을 하며

감사한 마음에 기분까지 UP되니 작은 유홍초 하나에도 눈길이가고

마음이가니 가을의 전령사인 아기쑥부쟁이 까지도 보듬어 주고싶은 마음이 든다.

 

날씨가 좋으니 관악산도 보이고

북한산도 선명하게 눈잎에서 아른거린다.

소래산과 쪽박산이 곁에서 어깨동무를 하자하고

조용한 갯벌길엔 갯내음이 물씬

그런데 이런 갯벌 게구멍 주변에서 두더쥐를 만나다니

햇살을 보면 죽는다는데

이빨이 사나운 방게들이 평화주의자인줄 아는지 도망도 않가고

여러놈들이 옹기종기 피하지를 않고 나를 맞이하다니

시흥갯벌전망대에서 한바퀴를 돌고 갯벌을 건너 새로운 길을 걷는다

쪽 곧은 길옆에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푸른잎의 아카시아나무들도 멀지 않은 시간에 프른 옷들을 벌거벗기고

앙상한 가지에 가시만을 앞세워 칼바람 겨울을 맞이하겠지?

 

소래습지 부근에서 부안을 안가도 흐드러진 빨간 꽃무릇을 보다니

너무도 예쁘고 아름답구나

삭막한 도시에 이렇게 꽃들로 시민들에게 선물을 해주다니

그것도 아름다운 우리꽃으로

 

세상에 이런일이 두더쥐가 게구멍앞에서 죽음을 맞이하다니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월도의 목섬과 으름맛  (0) 2020.09.30
자월도의 국사봉  (0) 2020.09.28
무의도의 호룡곡산  (0) 2020.09.11
가을문을 여는 함백산에서  (0) 2020.09.05
백두대간 중심부 고루포기, 능경봉  (0) 2020.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