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자월도의 목섬과 으름맛

hanmb 2020. 9. 30. 21:42

자월도의 목섬과 으름

일 시 / 2020930

코 스 / 달바위선착장 목섬구름다리 하니깨 봉화대 국사봉 약수터

마바위 큰말해변 독바위 장골해변 지네바위 달바위선착장(15Km)

 

삼일전에 자월도를 걷다가 돌아와서는 못다걸은 곳의 미련 때문에

오늘 또다시 좋은 사람둘을 대동하고 자월도의 구석구석을 걷기위해

방아버리 선착장엘 왔더니 이런 조금 늦게 도착을 했으면 배도 못탈만큼

차량들이 밀려들어 입구부터 옮싹 달싹을 못할정도 간신히 길옆에 주차를 하고는

황급히 배표소로 달려가니 인산인해 코로나로 고향도 가지 말라는데

어데를 향하는 발걸음들인지

이많은 사람들중 등산객은 우리뿐!

모두들 낚시장비와 집을 옮기려는지 엄청난 물량의 짐들을 꾸려갖고 어데를 가려는지

오늘은 사람이 많아서인지 30분 일찍 출항을 하여 승선하자마자 뱃고동소리와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바닷물결을 가르며 달려나가면 갈메기들은 조그마한 새우깡에

목숨을 걸은 듯 한놈이 먹으면 먹은놈은 뒤로 빠져주고 새로운 놈이 앞으로

유영을 하듯이 나누어 먹는 모습에 욕심많은 인간들도 갈메기에게 질서를 배우고

나눔을 배워야 하지를 않을까?

 

경찰이 없어도 부딪히거나 엉키는 법이 없이 엉망인 것 같은데 질서가 있음은

경찰이 없어서 인지 아니면 그렇게 살아야 편해서인지 생각을 곰곰이 해본다.

 

희뿌연 해무가 물안개처럼 섬들이 헤엄을 치고

작은 어선들은 한가하게 그물을 당기고 낚시배들은 무료하게 고패질을 해대면

내가 탄배는 쏜살같이 흰물결을 만들며 자월도로 향한다.

 

자월도에 도착을 하여 목섬으로 향한다.

향하는 도로가의 벚꽃가로수에 아니왠 벚꽃이 지금 피었나

개복숭아 꽃도 피었고, 하얀메밀꽃에 딴세상을 걷는 것 같다.

헌데 지난 폭풍에 벚나무 잎사귀가 다떨어져 잎이 돋으려면 꽃이 피어야 해서

잎사귀를 위해 꽃이 피었다나?

그럼 개복숭아꽃은?

 

길가엔 계절을 잊은 꽃들이 너도 나도 얼굴자랑을 하려는지

키재기를 하려는지 아니면 향내자랑을 하려는지 난리도 아니구나

내눈엔 아주 작은 쥐깨풀꽃이나 커다란 돼지감자꽃이나 모두가 사랑스럽고

귀하디 귀하니 마음껏 화알짝 피워 얼마남지 않은 생을 아름답게 보내기를

 

목섬 팔각정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며 간식을 먹는다

구수한 커피향에 바다에서 밀려오는 바닷내음이 발밑에 화원에서 꽃향이 믹스가 되어

목젖을 통해 내려가는 이맛은 영원히 잊지를 못하겠구나.

계절을 되돌린 목섬의 구름다리 위에 걸린 벚꽃이 너무도 아름답구나.

하니깨포구로 내려선다. 물빠진 뻘가에서 바지락을 케는 사람들과 무엇을 낚는지는 모르지만

낚싯대를 드리우고 우두커니 서있는 낚시꾼의 허전한 모습을 뒤로하고 숲길로 들어서

봉화대로 향하는 등산로는 우리뿐 꽃들과 여치울음소리와 잘생긴 소나무에 잣나무와

서어나무와 우리들 세상!

 

봉화대를 지나고 국사봉에 올라 정자에 오르니 승봉도와 대이작도와 소이작도가

바다건너에서 유영을 하고 가야할 능선엔 푸르름이 넘실댄다.

국사봉에서 내려서 약수터를 지나고 야생더덕꽃도 만나고

오랜만에 만난 으름과 잘익은 으름을 한입 우물우물 달콤한 우유맛같은 으름맛에

입까지 호강을 시키고 마바위로 향하는 길에 토종닭과 염소들의 방목장을 지나

마바위앞에서 찰칵!

자월3리로 해서 큰말해변을 거쳐 장골해변을 지나니 이곳은 위험하니

올라가지 마세요지내바위를 엉금엉금 올라가 험한 바위와 스킨십을 하고는

달바위 선착장에 도착을 하면서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를 했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길에서 많은 야생화들의 환호를 받아가며 그 소중한 시간들을

보낼수 있음에 함께한 좋은님들께 감사와 고마움을 그리고 봄에 벚꽃필 때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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