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무의도 국사봉

hanmb 2020. 10. 2. 18:32

무의도 국사봉

일  시  /  2020년 10월 2일

코  스  /  큰무리선착장 - 구낙구지 - 웬수부리 - 당넘이해변 - 괭이부리전망대 - 고시바위

- 하나개해수욕장 - 국사봉 - 실미고개 - 서낭당 - 큰무리해수욕장(12Km)

 

바람불어 좋은날에 가까운 무의도로 향한다.

전국의 차들이 전부 이곳으로 몰려들었나

어렵게 무의대교를 넘어와 운좋게 큰무리선착장 길옆에 차를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무의도 둘레길로 들어서니 사나운 바람이 나무들을 마구 흔들어댄다.

우수수 잎들이 생명을 놓고 숲속으로 사라지면 하늘은 검은 구름들로

뭉실뭉실 몰려다니고 솔내움은 풀풀 가을 바람을 타고

깃털 처럼 가벼운 마음속으로 꾸역꾸역 안겨온다.

 

명칭의 이름도 구낙구지가 뭐람!

웬수부리는 뭐고!

돌고 돌아 당넘이 해변에 닿으니 해상데크길이다.

썰물에 갯벌은 회색으로 배를 들어내놓고

아담한 실미도는 아픈역사를 고스란히 품고서도

내색도 않고 잠잠히 누워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벌떡 일어나 이제는 말할수가 있다고 잠에서 깨어나 입을 열었음 좋겠는데

 

하나개해수욕장의 모래사장에 하얗게 모래바람이 일어난다.

발걸음이 모래에 뭍혀 속도가 지지부진하다.

그래도 바람불어 좋은날 나홀로 저 지나온 모래사장에 찍힌 발자욱이

사나운 바람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짐은 내생애도 그렇겠지?

살아있을때 잘살아야지

그래서 후회없는 삶을 살아야지

하나개해수욕장에서 바람에 등을 떠밀려 국사봉으로 오른다.

송진내음이 이렇게 구수하게 느껴질수가

송진내음과 친구를 삼아 오르는 국사봉의 등산로는 너무도 한가롭구나

국사봉정상에 오르니 호룡곡산이 솟아있고 어제 올랐던 자월도의 국사봉이 코앞에서 춤을 추고

그건너엔 덕적도의 운주봉과 가운데 비조봉과 국수봉이 아련히 떠있고

코앞에 짙푸른 실미도가 고구마처럼 누워있고, 정상석 넘어엔

인천국제공항에 비행기들이 뜨고 내린다.

어데로 하산을 할까 망설이다가

실미도고개로 하산을 하여 서낭당으로해서 큰무리선착장으로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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