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팔봉과 달천강
일 시 / 2021년 1월 23일
코 스 / 1) 수주팔봉주차장 - 출렁다리 - 칼바위전망대 - 삼거리 - 두룽산(수주팔봉) - 450고지
- 두룽산 - 삼거리 - 물레산 - 용문사 - 석문동천 - 토계교 - 주차장(11Km)
2) 중원탑평리 7층석탑 - 조정경기 중계용 다리 - 창동 - 주차장(4Km)
많은 눈과 비가 내린다는 호들갑에 단촐한 식구들만이 수주팔봉을 오른다.
아무도 없는 호젙한 주차장엔 수주팔봉 폭포소리만 우렁차게 들리고
나무계단을 올라 팔각정앞엔 이씨 선덕비가 우뚝 서있어 되돌아 내려서
출렁다리로 향한다.
어제내린 비가 새벽에 살짝 얼었는지 미끄덩 다리중간에 어정쩡 서서 발아래
석문동천에서 흐르는 맑은 물이 달천으로 떨어지느라 소리를 지르는 폭포수 건너엔
팔봉마을이 하회마을의 축소판 처럼 정갈스럽게 바라다 보이고
푸르른 달천강은 하얗게 얼어 붙은 얼음 아래로 송알송알 흘러내리면
가파르고 성깔내며 오뚝서서 넘어지기만 해봐 무릎팍에서 피를 보고야 말겠다고
서있는 돌과 바위를 엉금엉금 오르다 보면 헤일수 없을 만큼 많은 나무계단을 돌고돌아
오르면 칼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팔봉마을의 예쁜 얼굴이 각시처럼 환하게 웃고
몇고개를 넘었는지 가파른 고개길 그래도 소나무향에 취해 몽롱해질무렵
이젠 로프가 아니면 오를수 없는 위치에 로프에 의지하여 치고오르면 삼거리
우측으로는 물레산으로 좌로는 수주팔봉인데 물레산을 갔다가 올까 망설이다가
수주팔봉으로 향하는데 정상이 가까울수록 바위들이 성깔을 내고 서있어
잠시 쉬었다가 오르니 수주팔봉이 반갑게 맞아준다.
계획대로라면 향산리 방향인데 등산로가 험난해서 수청쪽으로 가다가 450고지에서 빽
두고온 물레산이 생각이 나서 되돌아서서 물레산으로 향한다.
아래에서 바라보이던 온순한 산!
헌데 진즉 올라 걷다보니 만만한 산은 아니라는걸 발길이 보여주고 있다.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른 오르막있는가 하면
발길을 조금만 방심하면 주르륵 엉덩방아로 미끄럼을 타게하는 내리막
그래도 즐거움은 배가되고 산속에서는 스멀스멀 봄기운이 기지개를 피우느라
나무색들이 새초름해지고 낙옆속에서는 씨앗들이 종알종알 소리가 들리는듯
그래서 봄은 수주팔봉 산자락과 석문동천과 달천강에서 피어오르는 것같다.
가파른 하산길의 종착지인 문산마을에서 팔봉로를 따라 걷다보니
석문동천강가로 발길을 돌리니 꽁꽁얼어붙은 강에서 썰매가 있었으면
재미가 더했을텐데 아쉽게 발길을 돌려 아직은 매화꽃이 이른듯 수줍은 꽃망울을 눈물방울처럼
메달고 있는 매화밭을 지나고나면 강가의 복숭아밭도 지나고 사과밭도 지나 토계교 다리아래
석문동천의 맑고 깨끗한 개천에서 등산화도 닥아내고 세속에서 탐하던 것들도 깨끗이 씻어내고는
주차장엘 도착을 하니 아침에 나혼자였던 차들이 그 넓은 주차장을 꽉 채우고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던 산속길이였었는데 제법 사람들이 북적여
얼른 자리를 떠 탄금대로 향한다.
탄금대 부근 본가 석갈비에서 점심을 먹고는
탄금대는 눈으로만 보고는 중원탑평리 7층석탑공원에서 오후의 여정을 보냈다.
신라의 7층석탑이 우뚝 서있고
남한강을 막아 탄금호를 만들어 세계조정경기를 치뤘던 중원탑공원에서
가지가지의 조각품들과 조정경때 중계방송을 위해 만들어졌던 가공다리의 둘레길을
갈때는 물가운데로 돌아올때는 호수옆길로 걷자니 왕복 4Km가 언제 걸었냐는듯
시원한 호수위에 노니는 물병아리떼들의 한가롬이 겹쳐져 몸도 마음도 날아갈듯
즐겁게 보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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