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신축년 첫 노루귀와 복수초를 관음봉에서 만나다

hanmb 2021. 1. 30. 21:02

신축년 첫 노루귀와 복수초를 관음봉에서 만나다.

일 시 / 2021년 1월 30일

코 스 / 내소사주차장 - 관음전 - 청련암 - 세봉삼거리 - 세봉

- 관음봉 - 관음봉삼거리 - 내소사 - 주차장(10Km)

 

평택선 고속도로를 들어서자 눈발이 쏟아져 조심조심

내소사 주차장에 도착을 하니 눈발은 간데 없고 온화한 날씨가

뭔가를 푸짐하게 안겨 줄것 같은 기분에 들떠

관음전 을 거쳐 한참을 오르는데 눈밭에 복수초와 노루귀가

쫑끗 고개를 내밀며 눈인사에 그래 이거야 너희들을 만나기 위해

이렇게 온겨울을 코로나로 만나야 할 좋은 친구들도 못만고 참고 지내며

기다린 보람이 긴긴 겨울도 너희들의 재롱에는 견딜수가 없어

이젠 봄에게 바톤을 자연스럽게 넘겨주고 겨울은 쓸쓸하게 퇴장을 하겠구나

 

가파른 능가산 관음봉 자락에 관음전엘 올라 보니 고즈녁하게 자리하여 인기척도 없이

서해바다 건너 선운산을 바라보고 있고 혹시나 하여 이곳 저곳을 기웃거려 보았으나

눈에 뭍힌 낙옆만 할딱거려 청련암으로 오르는데 이것이 왠떡이람

복수초와 노루귀들이 앞을 다투어가며 줄지어 늘어서있고

홀아비바람꽃 잎들은 봉오리 조차 물고있지를 않고 낙옆에 기대어 오수를 즐기나?

청련암엘 오르니 키다리 대나무들이 서걱서걱 잎들끼리 놀이를 즐기고

예전에 오르던 해우소 옆길 등산로는 없어져 계곡에서 노루귀들과 작별을 하고는

가파른 능선길을 헐떡이며 오르니 세봉삼거리에서 간식을 나누고는

금년에는 마지막일것 같은 아이젠을 등산화에 신기우고는 세봉을 오르니

쌍선봉, 변산, 쇠뿔바위봉,우금산이 겹겹이 울타리처럼 능선을 이어가고

그가운데는 파란 직소천이 눈길을 잡아끄는데 가야할 관음봉이 발길을 잡아끄니

몇굽이 휘돌아 오르니 관음봉 정상!

하나의 바위로 이렇게 거대한 봉우리를 이루고 있다니 신기할 따름이고

이거대하고 오뚝이 바위 봉우리에 내가 서있다니 저아래 내소사에서 바라보면

내모습이 보일까?

 

아슬아슬한 바위에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하얗게 얼어 고드름인지 넓적한 흰종이를

바위에 붙여놨는지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고개가 굳어지겠다.

아래를 내려다 보니 직소폭포의 맨꼭대기에 내가 서있구나

관음봉 삼거리에서 그동안 수고한 아이젠을 등산화에서 벗겨내며

내년에나 보자구 배낭속으로 구겨 넣고는 룰루 날라 하산길로 내려서는데

관음봉과 내소사가 아름다음을 제공함에 오늘도 꽃과 대자연과 소나무향기에

취해 즐거움을 마음가득 담고 돌아온 귀중한 시간들아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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