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숨쉬는 구봉산과 봉화산
일 시 / 2021년 2월 13일
코 스 / 1) 당성주차장 - 당성 - 바리고개 - 봉화산
- 신흥사 - 구봉산 - 육일리 - 구봉산 - 당성 - 주차장(9Km)
2) 남양천주교성지(3Km)
명절끝이라 교통이 막힐것 같아 산행지를 선정하기가 어렵다
헌데 새벽에 일어나 밖을 보니 왠걸 코앞도 않보이도록 안개가 자욱
급작스럽게 아주 가까운곳을 물색을 하다보니 남양의 구봉산과 봉화산이 떠올라
애마에 올라타고 아주 살살 악세레타를 밟아가며 길을 나선다.
고속도로에 올라 서서히 안개속을 뚫고 당성주차장에 차를 세우니 내차하나 달랑
잘닦여진 길을 따라오르니 이곳저곳에 당성에 관한 안내문이 세워져서
읽어보니 귀한 역사가 숨쉬는 곳이라는걸 알게 되므로 다시한번 마음을 조아려가며
천천히 오르다보니 노랗게 익은 잔디가 성곽을 뒤덮고 있는 언덕을 오르니
이곳이 고구려, 백제, 신라, 당나라가 얽히고 설킨 실크로드라는데
왜? 이제사 내가 이 귀한 땅을 밟아보는지 알다가도 모르겠구나.
당성엘 오르니 군데군데 집터자리가 서있고
봉화산으로 향하는 삼거리 부근에는 문화재발굴중인데
빗살무늬 기왓장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고
안개속으로 아름다운 등산로는 내발길을 끌어드린다
몇번의 봉우리들을 오르고 내리다보니 봉화산 정상
건너편엔 안개에 가려버린 청명산이 고개짓을 하고
탄도항과 전곡항과 궁평항도 가까운 거리에 있을텐데 안개가 다 집아삼켜 버렸다.
뒤돌아 구봉산으로 향하다가 신흥사에 들렀다.
눈을 확 잡아끄는 문구가 있어 잠시 서서 천천히 음미를 해본다
" 육방예경"
인간으로써 지향해야할 옳바른 삶
'東 은 부.모. 南 은 스승. 西 는 자식과 아내. 北은 친구와 동료.
上 은사문,바라문에게 섬겨 절하는 것. 下는 하인과 고용인
부모는 자식을 사랑해 바르게 키우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며,
부부는 서로 존경하고 화목하며, 스승은 바르게 가르치고,
제자는 그가르침을 잘 따르며, 친척은 서로 돕고,
고용주는 고용인에게 항상 선의로 베풀며, 고용인은 자기 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선남자는 성직자를 존경하고 따르며, 성직자는 선남자를 바르고
안락한 삶으로 인도 하는 도리를 자세히 설파 하므로
오늘날 우리가 지향하는 바른 삶과 행복한 길로 인도하는 가르침
애개개 이름표만한 봉화산 정상표지 종잇쪽이 철제울타리에 붙어 눈을 씻고 봐야
보일만큼 외롭게 붙어 있는 모습에 문화유적지에 이무슨 궁색을 떠는고
가까운 남양천주교 성지로 발길을 돌린다.
복수초가 한창 햇살에 꽃단장을 하고 화사하게 맞아주고
풍년화도 향내를 폴폴 풍겨가며 눈길을 잡아끌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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