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동토의 계곡엔 찬바람 수리산

hanmb 2021. 2. 8. 19:15

동토의 계곡엔 찬바람만 몰아치는 수리산

일  시  /  2021년 2월 8일

코  스  /  수리산역 - 도장초등학교 - 무성봉 - 임도오거리 - 슬기봉 - 꼬깔쉼터

-  병목안약수터 - 꼬깔쉼터 - 헬기장 - 수암봉 - 수암약수 - 안산객사 - 안산고(15Km)

 

날씨는 청명한데 집을 나서니 쌀쌀한 기온에

야생화는 커녕 사람까지도 얼겠는데 꽃은 포기를 하고 산행이나 해야지 하며

이른 아침에 전철로 수리산역에 내리니 등산객은 나홀로

등산로로 접어드니 양지녁엔 포근함이 아지랑이라도 슬며시

곁에 따라붙을듯 하여 꽃이라도 있을까 눈에 불을 켜보지만

내 소원이구 욕심일뿐!

 

소나무에서 생명다한 솔잎을 다털어내어 땅바닥에 흩뿌려놓아

사람들의 억쎈 신발바닥에 으스러지고 부스러진

몰골에서는 마지막까지도 솔향기로 풀풀 내품으며

코로나에 지치고 노이로제에 성깔만 사나워지는 사람들에게

제정신들 차리라고 풍겨주는 에너지에 마음은 포근해지고

무성봉을 올라서니 코앞으로 슬기봉의 양쪽으로 군부대

건물들이 눈앞을 가로막고 서있다.

 

임도오거리를 지나니 산속에 이렇게도 깨끗한 화장실이 있을 줄이야

화장실을 지나면서 부터 깍아지른 험난한 등산로가 시작이되고

조금을 더오르니 130개의 계단이 나타나고 한참을 오르니

태을봉에서 오는 길과 만나면서 슬기봉!

군부대의 철조망으로 슬기봉옆으로 계단길을 나서면

태을봉과 관악산이 안양을 지나 우뚝 서있고

계곡길로 들어서서 다소곳이 기다려줄

선녀같은 변산바람꽃과 두귀를 쫑긋 세우고 베시시 미소짓는 노루귀와

노란 복수초를 만날것만 같에 온계곡을 누벼보았으나

동토의 계곡에 찬바람만 휭휭

계절을 잊고 무턱대고 만나보겠다고 나선 내가 바보지

몇일만 기다리고 있거라

곧 너희들을 만나로 오겠으니

꼬깔쉼터로 빽!

수리사 길로 들어서서 수암봉으로

수암봉에 올라서니 소래산과 문학산이 아득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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