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둘레길
일시 / 2021년 7월 17일
코스 / 북한산주차장 - 내시묘역길 - 효자리 - 사암문
- 시구문 - 원효암 - 원효대 - 원효봉 - 북문 - 효자비
- 효자원 - 주차장(9km)
폭염을 피하여 새벽같이 집을나서 북한산을 향한다.
외곽고속도로를 달리며 차창앞에 나타난 한폭의 동양화같은 북한산의 아름다운 봉우리 가슴이 두근댄다
산성주차장은 전부폐쇄되어 차를 둘곳이 없다
간신히 차를 대고는 둘레길 10코스와 내시묘역길로 들어서니 우람한 소나무와 짙은 녹음으로 숲길은 잠을 덜깬 새벽녁 처럼 어둑컴컴 새소리 풀벌래 소리하나 들리지 않는 적막강산에 홀로 내동댕이 쳐진 느낌마져드는 이산속이 너무도 깊은 산같으나 인가와의 거리는 100여m 효자리입구에서 걷던 둘레길을 벗어나 원호봉으로 오르는 가파른 언덕길을
오르니 뒤에는 노고산이 배낭을 짙누르고 가끔씩 얼굴을 내밀고 한하게 웃어대는 흰구름의 말장난에 잠시 쉬어 응대를 해주다보니 서암문이 떡 버티며
수문장은 잠시 외출을 했나 아니면 수구문 시신처리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나 바위절벽에 웅쿠리고 있는
원효암에서는 불경소리가 두런거리고 벼랑에 걸쳐있는
화장실은 수세식일까? 의문이 들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벼랑에 하얀노루삼꽃들이 화사하게 나그네를 내려다본다
원효대에서 바라뵈는 의상봉,용출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이 왜 나는 버리고 그쪽길로 가느냐고 채근을 하는듯
원효대를 지나 원효봉으로 향하는 산성길은 너무 아름답다.
원효봉에서 올라서니 코앞에 염초봉의 바위구과 그너머로 우뚝솟은 백운대의 거대한 모습과 만경대와 노적봉의 산자락에 노니는 흰구름의 운무에 감탄사만
토할뿐 말문이 막혀버리는 웅장하고 경외스러움에
몸도 마음도 작아질뿐 의정부쪽으로는 오봉과 여성봉과 도봉산의 선인봉이 아물거리고
인천의 계양산까지도 보인다.
올라올때는 보이지 않던 등산객들이 자주보인다.
북문에서 잠시 망설여진다.
직진하면 백운대가 코앞인데 하산을 압력하는 눈총에
보리사쪽으로 하산길을 잡자니 사람들이 많을것같아
효자비로 하산을하니 사람하나 뵈지않고 등산로도
이글거리는 태양을 숨겨준 숲속길에 예전에 내시들의 묘길을 걷고
북한산성에 노역으로 끌려온 백성들이 묵었던 효자리의 애닯은 사연을 간직한길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