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화순 만연산

hanmb 2022. 1. 22. 21:48

화순 만연산

일  시  /  2022년 1월 22일

코  스  /  동구리저수지 - 만연사갈림길 - 교리갈림길 - 수래바위산

- 장불재갈림길 - 만연산 - 하늘숲 - 만연사 - 주차장(8.5Km)

 

눈이 없으면 없는대로

텅텅비고 빈 허름한 숲속이지만

한때는 시끌벅적 이웃과 서걱서걱 부대끼며 오손도손영양분 다 빨아먹어가며 

살던 대지도 잠시 쉬어가자고 휴식중인 숲속이 있어 혹시나

부지런한 꽃한송이 가 눈에 띌것 같아 신경을 곤두세우고

두런두런 이야기꽃 피워가며 이곳 저곳 둘를곳 다둘러가며

아주 천천히 이 아름다운 등로를 가득 채운 낙옆이 까르르 발길에

비명을 지르고 놀란 새들은 하늘로 날개짓을 하면

무성한 춘란들이 이곳 저곳에서 뾰족한 잎새가 낙옆을 밀치고 나왔지만

아직은 꽃대가 보이지를 않아 서운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다 보니

어느새 수래바위산 100m 이정표가 앞길을 막아선다.

너랫재에서 올라오면 만나는 수래바위산을 계단을 내려서서 내려서니

수래바퀴 없는 수래산 정상석도 없는 멋없는 수래산을 벗어나 

다시 계단을 올라서 바위아래 아늑한 곳에서 간식상이 펼쳐진다.

배도 든든하고 걷는 길도 이렇게 아름다워도 될까 싶게

너무 예쁜 길을 힘도 들이지 않고 걸을수가 있다니 횡재도 이런 횡재가

장불재 4.5Km! 만연산 300m!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여진다.

지척에 서있는 무등산을 갔다왔으면 하는 욕구가 우악스럽게 

만연산으로 치닫는다.

만연산에 올라서니 우측으로 부터 안양산, 낙타봉, 백마능선, 장불재, 서석대, 중미재의

무등산 산군이 우람하게 바라보이고 안양산 아래로 저멀리에는 조계산까지 보인다.

이대로 빽하기에는 아쉬워서 큰재 쪽으로 하산을 하려고 직진을 하니

비탐방지역이라나 할수없이 낙옆이 수북히 쌓인 계곡

없는 길을 한참을 내려서니 하늘숲으로 이어지는 계곡길에 들어서고

혹시나 바람꽃이나 복수초가 있을까 했으나

아직은 이른가?

편백나무숲이 욱어진 건강숲길에 들어서니 몸과 마음이 이렇게 편해질수가

그리고 학수고대하던 복수초를 만나고 덤으로 개불알꽃도 만났으니

오랜만에 좋은 사람들과 아름다운 곳에서 봄의 전령사도 만날수가 있었다니

새해에도 범사가 형통할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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