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부인 솔바람길
일 시 / 2022년 4월 30일
코 스 / 빙도입구 - 선림사삼거리 - 도미부인사당
- 전망대 - 상사정 - 선림사 - 빙도입구(6Km)
안면도(4Km)
봄바람이 도미부인 솔바람길로 발길을 이끈다.
서해안고속도로가 막히던 말던 차창밖은 녹색의 절정으로 치닫고
빙도입구 소똥무더기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는
임도길을 따라 걷는데 소나무에서는 송아가루가 환영의 꽃가루를 뿌리면
콧구멍에서는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고 재체기로 화답을 하면
새들은 재잘재잘 노래를 부른다.
도미부인의 정절사당을 지나면서 부터는 콧노래가 절로 나고
오랜만에 달천방 4명의 발걸음은 싱그러운 산속을 점령해 나간다.
전망대앞에서는 등나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오천항에서 불어오는
바닷내음을 향내와 함께 우리에게 선사를 하고
전망대에 오르니 오천항에 한가롭게 떠있는 어선들의 모습이
한국의 나폴리가 아닌가 할정도로 아름답고
보령방조재와 실개천같은 서해바다 건너엔 원산도와 안면도가 넘실대고
오천항 위엔 충청수영성의 정자가 서있고
오서산과 보령화력발전소가 한눈에 다 보이는 전망대위에서 간식!
올라올때는 임도길을 걸었으니 이젠 산을 타야지 이름도 모르는 산이지만
그래도 해발300고지 희미한 사람의 흔적을 뒤밟으며 가자니
흑염소가 도망도 가지를 않고 기웃하고는 쳐다보고
나무들은 무성해져가도 등로는 낙옆들로 푹신푹신
상사정에 올라서니 이곳도 도미부인의 전설이 설기설기 서려 있는곳
아련한 마음을 상사정 기둥에 묶어두고는 선린사로 내려서는데
오서산선린사라는 일주문! 이곳에서 오서산은 먼거리인데
아무려면 어쩌나 자리만은 명당자리에 있으니
으름꽃과 왕벚꽃의 대칭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아주 작은 으름꽃과 주먹만한 왕벚꽃이 마주하고 있으니
그래도 다투지도 않고 시기나 질투도 없이 줄것이 없으니
향기라도 주거니 받거니 하겠지?
차를 보령해저터널로 향한다.
서해바다 가운데를 지나는것이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잠시 터널을 들어 섰는가 했는데
어느사이 원산도라 봉재산을 오를까 했는데
갈곳이 많아 원산대교를 건너 안면도땅으로 들어서니
매년 몇차례씩 새우란을 만나려고 찾았으나 번번이 실패를 해서
만나면 다행 못만나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현장엘 가서보니
이런 횡제가 어딨나 새우란이 떼거리로 활짝피어 대환영을 해주고
특히 보기도 어려운 녹화새우란까지 선사를 하다니
호자덩굴은 아직 이르고 녹화새우란에 마음을 빼앗겨
소중한 으름란은 생각도 못하고 왔으니 이런 낭패가 어딨나
매화란과 노루발란도 만나려고 갔으나 아직은 이르다고 입술을 닫고
있어 바람이 거칠게 불어대는 해수욕장에서 송아가루가 날리는 안면도의
소나무숲을 걸으며 생각이 나는것은 항상 이맘때가 되면
새로운 순들이 쑥쑥 나오는데 그중에서 대들보 역할을 하고있는 중심축의
새순을 다른 가지들이 침범을 하지를 않는 질서에 머리가 절로숙여진다.
안면도를 떠나 온산의 문수사로 향한다.
왕벚꽃길에 우수수 떨어져 바람에 날리고 사람들의 발길에
뭉그러져가는 꽃잎의 운명을
그리고
도미부인 솔바람길에서의 사진들은 도미부인이 가져갔는지
전부 날라가 버렸으니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그래도 산길을 걸었고
꽃길을 걸었고
소나무숲길을 걸었고
파도와 바람이 불어대는 모래사장길도 걸었고
장시간 운전도 했으니 아쉬운것 하나도 없는 하루를 알차게 보냈네
새우란 녹화
으름
새우란
홀아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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