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소이작도에서

hanmb 2022. 8. 20. 20:46

 소이작도에서

일시  /  2022년 8월 20일

코스  /  소이작도선착장 - 해안산책로 - 손가락바위 - 원목섬해안길

- 큰말임도길 - 큰산전망대 - 벌안등산로 - 번안해변 - 선착장(10.5Km)

 

서해바다에 오롯이 숨결이 고운 소이작도를 걷는데

날씨가 오늘을 즐기라고 한몫을 거들고

서해바다라하면 누런 황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한칼에 베어버릴만큼

파란바다가 윤슬에 보석처럼 빛을 발하면

쉬엄쉬엄 달려가는지 뒷짐을 지고 어슬렁거리는지

늦게 출발한 배들도 씽씽 앞서나가 자취를 감추고 마는데

인천대교밑을 지나니 철썩 파도가 뱃가를 두드리면 갈메기들은 

새우깡에 자존심도 다버리고 기가막히게 척척 받아먹는 기술이 

한두번 솜씨는 아닌듯

자월도를 들르는데 많이도 들렀던곳이라 감회가 세롭고

승봉도에서 많은 여행객을 쏱아내고는 대이작도로 향하는데

오형제바위와 등대가 정겹게 맞아주고 

마지막 기착지인 소이작도에는 달랑 우리팀과 몇명의

단촐한 식구들인데 등산객은 우리뿐이니 이런 횡제가 어디있나.

소이작도하면 손가락바위!

주변엔 해국도 많고 철이지난 나리밭인데 

한참 나리꽃들이 만개할때면 장관을 이루겠다.

바쁠것도 없다.

그냥 자연의 시계에 모든것을 맞기고 저파란 하늘에 흰구름이

그림을 그리듯이 내마음속에도 나만의 산수화를 그려야겠다

이곳의 메뚜기는 왜이리 클꼬

자갈마당 해변에서 바라보이는 자월도는 너무도 평화 스럽다.

숲길을 걷자니 철지난 야생화들이 이곳 저곳에서 불쑥불쑥

특히 무릇꽃들의 앙증맞은 자태가 길가를 가득 발길을 주춤거리게하고

큰산 전망대엘 올라서니 사승봉도옆으로 풀등이 길게 선을 긋고

뾰족하니 바다한가운데 오똑이 처럼 서있는 문갑도가 서있고

그 옆으로는 굴업도 백야도 선갑도가 왜 아니오고 그곳에서 서성이냐고

목섬을 지나니 아담하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정자나무 그늘아래에서 잠시 쉬었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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