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하고 아름다운 올산
일시 / 2022년 10월 15일
코스 / 미노교 - 두꺼비바위 - 사방댐 - 719봉 - 히프바위
- 떡바위 - 산부인과바위 - 올산 - 암릉 - 사방댐 - 주차장(10.5Km)
나홀로 걷던 희미한 오래된 추억을 소환하여
오르고 싶가는 욕망을 앞세워 올산을 찾아나선다.
소중한 인생, 길동무들과 예전엔 오지중에 오지였던 곳을
우뚝 머리에 소나무 를 꽂고 서있는 거대한 두꺼비바위는
오랜만에 만났다고 허허 인사를 나누고
작은 사방댐 맑고 고운 물에 곤두박질하고 있는 사갓봉을 뒤로하고
돌징검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바짝 길같지 않은 길을 휘돌아
곧장 나무토막 계단을 올라 능선에 올라서니 온통 산자락은 가을옷으로
갈아입을 채비를 단단히 하고는 푸르름과 적색과 황색과 조화를 이뤄가며
산자락들은 아름답게 가을 물로 바뀌어 가고 있고
파란하늘엔 비늘구름들이 폭죽놀이를 하듯 건너편 묘적봉자락에
피어오르고 이어지는 등로엔 바위들이 날들을 세우고
719봉을 오르고나니 건너편엔 신선봉, 도락산, 황정산, 수리봉이
왜? 못오고 있냐고 핀잔을 주고 있는듯
내리막 오르막 바위에 줄타기 다리가 짧은 사람들에게는 건너뛰기도
버거운 바위군들을 이리넘고 저리넘고 넘으면 기기묘묘한 바위에
얹혀 살아가는 분재 같은 소나무들의 애절함과 싱그러운 활엽수들이
뿜어내는 구수한 산내음에 몸도 마음도 평안을 얻고 즐거움에
어려움도 힘듬도 모르고 어느사이 히프바위도, 떡바위도 지나
산부인과바위 정상에 올라서니 흰봉산곁으로 빼꼼이 소백산 연화봉의
천문대가 고개를 불쑥 내밀고 도솔봉과 묘적봉이 꼬깔 모자를 쓰고
대간길을 이어가고 흰구름은 모락모락 꽃처럼 피어나는 이장엄하고
아름다운 대지위에 딱 세명이서 이거대한 것들을 누리고 있자니
복있는 자들이로구나
의외로 올산의 정상은 전망이 없다
좌측으로 하산길을 잡아 내려서는데 벌써 낙엽이 희미한 등로에
쌓여 하산길이 만만치가 않다 그런데다가 로프까지 타야 하다니
그래도 숲속은 나무가지와 잎사이를 비집고
들어오는 빛의 향연에 말로 형용 못할 희열을 가득 안고 한걸음 한걸음
내려서니 암릉 너무 위험하여 안부로 돌아서서 내려오는데도
위험은 여러곳에 숨어서 사람들의 발길을 호시탐탐 노린다.
올라 올 때에는 이정표가 몰려 있더니 꼭 있어야 할 곳에는
한곳도 없지만 그런대로 이 험한 길을 무사히 안전하게
내려서니 붉게 물든 단풍 나무들이 수고 했다며 반겨맞아주고
수고한 발을 위해 사방댐 말고 고운 물에 담가 피로를 풀어주고
사인암으로 향한다.
어제 올렸어야 하는데 다음화재로 이제사 복구가 되어
작업을 할수있어 다행
'등산(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봉도 코끼리 바위 (0) | 2022.10.22 |
---|---|
달궁계곡에 가을은 숨어들고 (0) | 2022.10.20 |
해명산의 바위솔 (0) | 2022.10.10 |
사랑산 (0) | 2022.10.08 |
가을로가는 길목에선 적상산 (0) | 2022.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