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조무락골에서 석룡산으로

hanmb 2019. 7. 13. 21:02

조무락골에서 석룡산으로

일  시  /  2019년 7월 13일

코  스  /  삼팔교 - 첫삼거리 - 부채골 - 아랫대골 - 1100봉 - 삼거리 - 석룡산

 - 방림고개 - 삼거리 - 쌍룡폭포 - 복호동폭포 - 조무락산장 - 삼팔교(14Km/4시간)


무더위라는데 새들의 천국인 조무락골엔 선선한 날씨에 한바탕 비라도 뿌릴것 같은 분위기에

주변의 상황을 바라볼 사이도 없이 산만보면 산속으로 깊이 깊이 들어가 산의 냄새와 산속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이 어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함에 부채골로 들어서면서 부터

산행의 진미는 서서히 감칠맛을 돋을때쯤

돌밭길에 욱어진 숲에 가파러져 가는 범접을 꺼리는 석룡산의 자락은 결코 호락호락 하지 않음을

온몸에서 분출되는 땀방울이 증명을 하고

산새들은 청아한 노래소리로 응원가를 불러주면 잠시 시원한 물한모금의 청량감에 습도높은

기온은저만치 물렀거라.


계곡길을 벗어나 능선길로 들어서니 서늘함이 잣나무에서 품어대는 싱그러운 공기가 가슴을 활짝 열어제치고

온산을 전부 마셔댈듯 가슴을 활짝 열어놓고

안개가 서서히 온산을 감싸니 산아래의 모든 것들은 몸을 숨기고

오로지 멧돼지들이 쟁기질한듯한 등산로엔 오롯히 혼자서 이깊은 산속을 걷는것도 너무 좋구나

무엇을 얻어 먹으려는지 다람쥐가 발앞에서 말끄람리 바라본다.

얼른 군감자 하나를 내어준다.

자기 머리만한 감자를 잘라줄걸 후회하려는데 잽싸게 물고 사라진다.

여름 야생화들이 이슬에 머리를 적시고 서있는데

아직은 이른지 봉우리만 잔득 부풀리고 외로히 나목처럼  서있는것이 안쓰러워 보인다.


곡예를 하듯 로프를 잡고 봉우리를 하나 넘고 삼거리를 지나니

석룡산 정상석이 새단장을 하고 우뚝 서있다.

앞을 바라보니 희미하게 안개 사이로 화악산이 서있고

예전 같았으면 화악산을 찍고 중봉을 지나 촉대봉. 촛대봉,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으로

해서 북면까지 내쳐 달렸을텐데 아쉽다.


뒤를 보면 민둥산, 견치봉,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한북 정맥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내마음을 위로라도 해주려는듯 민둥산만 살짝 안개 사이로 사라진다.

한참을 서서 있는데 어떤 산악회인지는 모르지만 대여섯명이 올라와 사진을 찍는다고

설레발을 치더니 쿵! 바위에서 떨어진다.

사진도 유별나게 찍는구나 몸이 많이 망가졌는줄 알았는데 다행히 경상!


방림고개까지는 길이 너무 아름답고 걷기가 편하더니

왠걸 방림고개부터는 급경사에 흙길에 미끌!

그리고는 돌길에 급경사 갈지자 쌍룡폭포까지 험한길을 피했다 싶었는데

이제 부터는 돌길이다.

미끄럼 주의하자.


한적한 산속에 나혼자 였었는데

계곡엘 내려서니 골골마다 사람들로 북적댄다.

사람들을 피해 부지런히 발길을 움직여 복호동폭포엘 가보니

이렇게 조용할수가

산위에는 시원했는데 내려오니 햇살도 강하고 더위도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산위로 올라가기를 잘했구나

산은 나의 고향!

마음이 아프면 기쁨을 주고

갈증에는 청량함을 주고

외로우면 동지를 주고

소심함에는 대범함을 주고

어려울때는 지혜를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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