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도 시샘을 부리는 좌이도
일 시 / 2020년 2월 22일
코 스 / 1, 가리미고개 - 좌이산정상 - 청룡사갈림길 - 전망대
- 376봉 - 전주이씨종묘원 - 신기마을 - 장춘교 - 병풍바위 전망대
2,쥬라기골프장
3,진주성(논개사당) 둘레길 모두(16Km)
산을 좋아하고
꽃을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만남을 그리워하며
파란하늘에 흰구름속에 가려진 사연들을 사랑하니
지금 살아있어
숨소리에 감사하며
돌틈사이에 숨죽여 할딱이며 내뿜는
야생화의 향기처럼
향기로운 오늘이 넘 행복합니다
어디에서 끝날지 모르는
여정의 길목에서
이야기 할수 있는 사람이 있어 너무좋고
말이통하고
생각이 같고
허공을 스치는 눈빛 하나로
마음을 읽어주는
좋은 친구들과 함께 걸음에 행복합니다.
황혼에 접어든 인생에
사랑받는 축복으로
함께하는 사람들로 행복합니다
동백꽃 매화꽃 향처럼 흐르는 하루가
사랑을 베풀수가 있으니 행복하고
사랑의 기쁨도 행복도
살아있기에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니
한가족 같은 단촐한 식구들의
도란도란 웃음꽃까지 곁들여진 봄소풍길에 감사하며
남녁 파란 바다위에 점점이 떠
눈길을 잡아끄는 섬들의 이야기가
바람을 따고 두런두런 들리는듯
좌이산 정상 봉화대에 서면
먼저 토요일에 올랐던 돼지섬의 용두산이 고깔처럼 뾰족히서서
우리가 담가두었던 웃음 보따리를 전해주고
사량도의 옥녀봉, 가마봉, 불모산, 촛대봉, 지리망산이 해무에 춤을 추면
시새움 많은 봄바람은 우리를 몰아내려고 휘휘힉
몸둥이를 밀어 던질기세 지만
몸은 망가질까 모자만 대신 제물로(나중에 다시 찾았지만)
바람에 쫓겨 내려왔지만 그런 내색은 시치미떼고
가파른 돌짝밭길을 엉금엉금 내려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날씨는 온화하고 등로는
소나무숲으로 변해 유유자적 두터운 등산화를 벗어던지고 맨발로 걷기 딱 좋은 길을
등산화를 벗어 던지면 등산을 못한다는 고정관념에 쩌든 이아쉬움.
고성의 학동마을 옛담장길!
전주최씨 집성촌으로
담장의 높이가 내키보다 높은데
구멍이 하나씩 있는데
이 구멍으로 가난한 이들에게 밥이나 먹을 것을 주는 통로 역할을 했다니
존경 할 만한 마을 인심에 아름다운 마을 담장길 마음에 깊숙히 남을 만한 곳이다.
입암포구의 주상절리 둘레길
맥진포포구에서 상족암까지 내처 걸었어야 하는데
중간중간 절뚝이 처럼 걸어야 했고
맥진포구앞의 조그마한 무인도의 철다리를 건너면 섬에 닫는데
철문이 녹쓴 열쇠로 꽁꽁
뒤돌아서는 발걸음이 바닷내음 처럼 비릿하다
갈길이 바쁘다 상족암은 얼굴만 보고는
향로봉 아랫동네에 위치한 쥬라기골프장으로 향한다
다양한 봄꽃들을 만나보려고
허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찔래가시를 찔리며 개울을 건너 비탈양지엔
대국이 화들짝 길손들을 반기고
욕심끝에 변산바람꽃을 찾아 산속에 현미경이라도
설치한듯 삿삿이 뒤져보지만 헛탕이요
다시 앞산을 향하여 노루귀와 보춘화를 이잡듯
뒤져봐도 꽃대없는 보춘화(집에는 피었는데)로 위로를 삼고는
진주촉석루로 향한다.
진주라 천리길을 왕대차를 타고 왔지요
진주성을 오랜만에 들렀더니 온통공사가 한창이구요
논개바위 아래로는 진주 남강이 유유히 역사를 안고 흐르고
봄날의 짧은 하루를 이렇게 시간을 쪼개어 별별곳을 다 헤집고
다닐수가 있었다니 다리에게 감사하고
모두에게 감사할일만 잔득 배낭에 담고 기약은 없지만
남강이 석양을 보듬어 안고 살아지기전에 철수
하지만 신종코로나로 나라는 뒤숭숭하지만
싱그러운 남녁의 봄바람에 콧바람을 잔득 불어넣고
한주일을 넉넉하게 살아갈 에너지를 충족했으니
이보다 더좋을수가 있을까?
장장10시간을 운전하여 우리를 행복하게 해준
왕대 고마워요! 감사해요!
그리고 함께 동행해 주신분들 감사해요
민박집
진주성 연리지나무
진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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