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어머니를 그리며 울고넘던 그길에서
일 시 / 2020년 7월 4일
코 스 / 대관령휴계소 – 950봉 – 삼거리 – 국사당성황당
– KT송신소 – 반정 – 대관령옛주막터 – 대관령박물관(13Km)
3주만에 찾아 왔는데도 반갑게 맞아주는 대관령!
맑은 하늘엔 흰구름이 두둥실
푸르른 대관령의 사냥골은 사람이 그리운지
우리를 빨대로 빨아들이듯 빨아들이고는
가지가지 야생화들로 유혹을 하고
습기를 적당히 먹음은 계곡의 생명체들은 활기가 왕성
나까지 뼈속까지 자기들의 양분을 나누어 주기에 바쁘게 움직인다.
오늘의 여정이 바쁘지 않아도 되니
한껏 여유를 부리며 이곳 저곳 들러볼 것 다들러보고
이꽃 저꽃 이나무 저나무 다 참견해보고
다른때 같았으면 950봉을 지나 국사당까지 왔으면 땀으로 후줄근 해졌을텐데
오늘은 땀커녕 숨소리 하나 밖으로 나가지를 않으니
다만 시끌벅적 대화가 끊이지를 않아 숲이 깨어 새들을 동원 함께
장단을 맞추게 한다.
KT송신소 부터는 내리막길
율곡의 친구인 송강 정철도 이길을 걸어 관동별곡을
김홍도는 정조의 명을 받아 이길에서 대관령의 그림을 그렸다는데
우리는 오늘 이길을 걸으며 숨쉬는 역사와 맑은 공기를 내뿜는
30여m는 됨직한우람한 소나무들이 뿜어내는 향내를 맡아가며
즐겁게 걸으며 새로운 삶의 가치와
사람사는 세상에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되는 일에 일조를 해보겠다는 다짐?
길이 아름다우니 마음까지 아름다워져야지
내리막 길인데도 평지를 걷는 것 같은 길에서
평정심을 잃지를 말아야지
굽이굽이 돌고 돌지만
마음과 정신만은 굽지를 말아야지
어느새 대관령 옛길 굽이굽이 도로를 만났고
강릉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면 따스한 햇살이
머리에 내려 쪼이면 옛길은 얼른 숲속으로 나를 불러들인다.
스적스적 기웃기웃 녹색 여로가 반갑게 맞아준다.
그리고는 대관령 6터널위를 걷는데
어떤 자동차안지는 모르지만 내발에 본네트도 밟혔고 앞유리도 밟혔을 것을 생각하니기분이 짱이다.
대관령 옛 주막터에 도착을 하니 주모는 온데간데 없고
개복숭아와 어마어마한 뽕나무만이 반겨주고,
돼지골로 들어서니 물소리가 쿵쾅쿵쾅 계곡을 압도한다.
하얀 바위를 돌고돌아 굽이치는 계곡물의 유혹에
배낭을 벗어 바위위에 눞히고
등산화를 벗고는 물속으로 들어서니 2주전보다 물의 온도가 높은가
적당한 온도에 몸은 스르르 발은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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