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공룡능선 성대봉
일 시 / 2020년 7월 11일
설악준령을 넘어서 고성땅으로 들어서니
가랑비에 구름은 울산바위 위를 서성대고
고요하고 잔잔한 도원저수지는 사람이 그리운지 구름만 바라보고
계속 직진을 하면 대간령옛길로 가는데
황소집앞 주차장 바로 앞에서 원터골천의 우악스런 물줄기위 다리를 건너면
도원빌리지 앞에서 우측으로 난 도로를 따라 200여m를 가면
마지막 가옥이나오면서 아스팔트길은 소나무숲속으로 사라지고
임도를 따라 100m를 들어서면 숲속길로 들어서는데
울창한 소나무숲에 우리가 온다고 밤새 비까지 내려
촉촉한 등산로는 대간령옛길의 등산로 같지 않고 흐릿한데
갓바위골 계곡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에 등산화를 벗고야 짧은 계곡을 건너고
휘적휘적 오르면 두 번째 건너뛰기 좋을 만한 개울을 만나면
그때부터는 동네 뒷산을 걷는듯한 푸근한 등산로에 매료가 되고
시원한 바람에 가파름도 못느낄 만한때 쯤 뱀바위에 도착을 하니
버섯바위에 이빨바위에 평퍼짐한 5평은 됨직한 바위에 올라 서니
코앞엔 성대봉이 그뒤로는 신선봉이 그옆으로는 화암사의 쌀바위가
그리고 우측으로는 진부령옛길이 뒤를 돌아보면 고성읍내와 속초시내가
동해바다에 빠질 듯이 서있고,
가까이 바위들의 생김새를 바라보니 하나같이 얼굴이 다르고
성질도 달라 어느것은 소나무가 바위를 갈라놓고
어느것은 어미가 아기를 품은 듯 바위가 나무를 키우고
깍아지른 듯 서있는 바위는 사람들을 근접을 못할 듯 하지만
그래도 선선이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하늘이 시샘이 낳는지 비까지 후두둑 후두둑
즐겁게 나누는 대화를 묵묵히 들어주는 우람한 바위는 깍아지른 바위위에
바람이 내머리위에서 모자를 빼앗아 딩굴딩굴 흔적 조차 없이 사라지게 하니
내모자가 그리도 탐이 나서라면 그모자가 얼마나 소중한것인데
그나저나 바위들이 등산화를 꼭 붙잡고 놓아 주지를 않아
성대봉은 포기를 하고
눌러 앉아 간식으로 즐거움을 더하고는 하산길로 접어든다.
하산길에 갓바위골로 들어서니 쌍폭이 위용을 떨치고 싱글폭포는 외로움에
성깔을 부리는데 가관이 아니다. 6.5Km를 걷고나니 심히 부족함에
어데고 더 걸을 때가 없나 두리번 두리번 허나
고성의 토성면에서 평창의 대관령 양떼식당까지 정성이 대단한 것 만큼
음식도 맛있고 정성들여 키운 각종의 상추와 쌈거리를 채취해가라는
주인장님의후더분한 인심과 새콤달콤한 앵두맛까지
그리고 대관령의 16도의 온도에 복중에 보이라까지 틀어주는 배려심에 부족함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