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눈속의 바람꽃
일 시 / 2022년 3월 22일
몇일전 야생화의 해맑은 모습이 그리워 찾아왔던 천마산!
그러나 그많은 예쁜이들의 얼굴을 하나도 못보고 돌아가
오늘 또다시 찾아왔는데 수진사 입구를 지나 계곡을 들어서니
콩알만한 우박이 머리를 두둘겨 우산으로 방어를 하고,
계곡속으로 들어가니 꽃커녕 눈이 발등을 넘고,
노랑앉은 부채꽃 서식지엔 눈이 15Cm가 넘게 쌓여 있어
오늘도 꽃구경은 못하고 돌아가는가 했는데
정갱이까지 넘는 눈속에 바람꽃이 베시시 추위에 오돌오돌 떨고 있고,
청노루귀와 복수초는 눈속에 갖혀 있어 다음에 보기로하고
처녀치마는 어떻게 추위를 견디고 있는지 궁금하여
미끄러운 고난도의 등산로를 엉금엉금 기어 올라갔더니
바위에는 눈이 두껍게 쌓여 있어 처녀치마는 눈속에서 잠을 자고
고드름만 수염처럼 길게 자라고 있어 오남저수지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우박이 비가 오듯이 쏟아진다.
노랑앉은부채 보호구역에 눈이 20여Cm가 쌓였으니 얼마나 힘이들까?
앙증맞은 바람꽃이 추위에 오돌오돌
복수초는 우박에 올굴이 잔득 얻어 터지고 있지만 햇살만 보면 활짝 미소를 지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