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야산에서
일 시 / 2022년 3월 27일
예봉산 세정사 계곡을 들어서니 어제 내린비로 계곡물들은 섬섬옥수
철철 굉음을 내며 바위틈을 돌고돌아 하얀 게거픔을 쏟아네며 흐르는데
작년 같았으면 중의무릇이 예쁜 모습으로 마중을 나오고 들바람과
복수초와 노루귀들이 화원을 이루며 맞아주었는데
계곡엔 얼음덩이가 아직도 묵직하게 바위를 깔고 앉아
흐르는 물에 몸둥이를 담그고 한가하게 숲속에서 즐기니
꽃들은 한숨만 쉬고 있지 예봉산 턱밑까지 훑어 보았으나
그많던 노루귀는 구경도 못하고 북한강을 끼고 한가하게 화야산으로 고고
화야산엘 들어서니 차들로 작난이 아니다
허나 다행인것은 어제 많은 비로 인하여
계곡물이 불어나서 등산화를 몇번을 벗어여 하는 수고를 마다하고
빽하는 진사들이 많아 계곡 깊숙히 까지 들어가니
초입에서는 아직도 봉우리를 굳게 닫고 있던 얼레지가
치마를 홀라당 걷어 올리고는 바람에 흔들흔들
예쁜 청노루귀와 들바람에 만주바람에
계곡물을 곡예하듯이 넘나들기를 12Km를 한 보람이 있었지만
조금만 더올라갔으면 처녀치마도 보았을 것을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늘은 이것으로도 큰 보상을 받은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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