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여행)

영원한 행복 연복초를 만나다

hanmb 2022. 4. 5. 19:03

영원한 행복 연복초를 만나다

일  시  /  2022년 4월 5일

 

마음은 천마산으로 향했는데

몸둥이는 연안부두 터미널 매표소 앞에서

덕적도? 승봉도? 이작도? 한참을 망설이다가

한적한 곳 표는 자월도행을 구입을 하고는 40여분만에 

자월도에 도착을 하여 목섬으로 향한다.

등산객이 나혼자라는 것이 실감이 안난다.

하늘은 뿌옇지만 날씨는 온화하고 목섬으로 향하는 발길은 너무 가벼워

배낭에 돌이라도 집어 넣고 걸어야겠다.

촛대바위를 지나 목섬엘 들어서니 산자고가 삐쭉이 아는체를 하는데

개화는 아직 멀어 오늘은 꽃구경 못하겠거니 하면서 해변가에서 

잔잔히 침묵하는 바다를 바라보며 수제비뜨기로 심술을 부려

바다에 작은 물결을 일으키고는 가파르고 길도 없는 산행을

산에만 들어서면 객기를 부려 오르는데 온갖 가시나무는 다모여서

너 오늘 혼나봐라 하며 옷을 찢고 살갖에 상체기를 내며 반기를 드는 

산을 달래며 오르니 이렇게 많은 현호색과 가끔씩 얼굴을 내미는 복수초에

나도 여기있소 하며 방긋웃으며 나타나는 노루귀에

힘들게 숲속을 누빈 보상을 듬북 받고

임도길에 들어서니 꿩의바람꽃들이온통 잔치를 벌렸는지

푸른 초장에 하얀드레스를 입고

벙긍벙글 웃음기 가득한 숲속에서 입에서는 탄성만 나오고

사이사이에서는 연분홍 노루귀와 노랑 복수초가

소나타 합주를 벌이는 속에 내마음은 하늘을 나른다.

굽이굽이 몇구비를 지나니 이번에는 노랑 중의 무릇이 소곤소곤거리고

또 한고개를 지나니 

이번에는 하얀 산자고들이 쾌지나칭칭나네

그리고는 연복초까지 만났으니 15km의 발길속에

자월도를 작은 몸과 마음속에 전부 구겨넣고 기쁨이 두배는 넘는 좋은날을 보내다.

 

 

 

영원한 행복이 꽃말인 연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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