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우도의 해골바위
일시 / 2022년 6월 25일
코스 / 수우도선찯장 - 고래바위 - 신선대 - 백두봉 - 해골바위
- 은박산 - 동백군락지 - 수우도선착장(7Km)
장마가 시작되고 남녁으로는 많은 비가 내린다 해서
먼저 제주도에서의 발가락 수영장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만반의 준비를 해서 새벽4시반에 집을 나서니 인천은 날씨가 너무좋아
풍선같이 부푼 기대감으로 5시간을 달려 내려간 삼천포항
예전에 올랐던 각산이 먹구름속에 잠겨있지만 바다는 그런대로 잔잔
10시15분에 27톤짜리 작은 여객선에 승선하니 곧장 출항
찰랑이는 바다위엔 그물부표들이 많은 것을 보니 이곳이 황금 어장이 아닌지
40분만에 수우항에 도착하니 작은 어촌엔 달랑 집몇채에 노인 몇분만 보일뿐
너무도 한적한 포구를 돌아 나무계단으로 올라서니 초장부터 가파르고
자갈길이라 비온 뒤끝이라 미끌미끌 작은 언덕을 올라서니
꾀꼬리가 사람이 그리워서 그런지 아니면 저희들의 적이라 해서 그런지
내귀엔 아름다운 노래 소리로 들리지만
지들은 경고의 적신호를 보내는지 발길 닫는대로 따라 다니며
노래를 불러주니 꽃잎이 다 떨어진 어두컴컴한 동백나무 숲길로 들어서서도
마음은 즐겁기만하고, 호기심이 발동을 하여 이곳 저곳 발길을 들여 밀어보지만
등산로 외엔 가파른 천길 낭떠러지라 등골이 오싹!
신선봉엘 올라서니 딴독섬이 꼭 고래처럼 보이여 고래로 오인을 하고는
고래바위에 정작 올라서니 고래는 커녕 멸치도 않보여 전망바위 끝에 서니
염소똥만 바위능선에 가득 사쁜이 즈레밟고 되돌아 신선대를 거쳐
백두봉을 가기위해 가파른 바위를 내려서는데
바위 근근 뿌리를 내리고 있는 손목만한 작은 소나무에 얇은 밧줄로
생명을 담보하며 내려서자니 기가 차고
백두봉을 오르는 바위 절벽엔 30여m는 족히 될 가파른 바위길에
로프도 아닌 얇은 줄로 이건 아니다 싶어 네발로 기어 오르는데
혹시 유인원이 아닌지 아니면 말고
그래도 희뿌옇게 해무로 흐렸던 날씨는 서서히 걷혀가고 바다건너엔
흰구름에 신선 놀음을 하고 있는 사량도의 지리망산이 길게 누워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고, 철썩이는 파도의 벼랑끝 바위를 보는 순간 저곳이
해골바위가 아닌지 했더니 나중에 알고보니 그 바위뒤가 해골바위!
여름 산행에도 이렇게 많은 땀을 흘려 본적이 없는것 같은데
오늘은 무척 많은 땀을 수우도에 뿌리고 왔다.
은박산 높이가 196m인데 난이도는 1960m급의 가파른 바위길을
오르락 내리락에 수시로 로프에 의존을 해야하는 난이도!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해골바위로 내려서니 이런 장관을 어데서 볼꼬!
철썩이는 파도에 난이도는 높지만 사진찍기 좋은 장소는 모두 올라설수가 있는
벌집 같은 구멍이 숭숭 뚫린 바위들의 형이하학적으로 생긴 모습들에
어느 외국의 여행길에 만난 장소로 착각을 할정도 뱃시간만 아니라면
하루 종일이라도 놀이터로 생각을 하고 놀텐데 시간이 왠수여!
너무 힘들어 하는 님들을 살살 달래가며 은박산을 오르고
난이도가 높은 하산길의 가파른 길을 내려서니 동백숲의 아름다움!
수우도의 마지막 선물인양 숲길엔 전호꽃과 엉겅퀴들이 화원을이루는
길을 걸었고, 논이 없는 섬! 밭데기가 없고 오롯이 본것은 고사리밭두떼기!
하지만 우물에서 두레박으로 퍼올린 물의 차갑고 청량한 맛에
땀에 쩌들은 얼굴과 머리를 감고나니 이런 상쾌함!
부두에 내려서 마을쪽으로 발길을 옮기니 마을회관 정자에
여인네들이 문어숙회를 팔기에 3마리를 사서 뱃터로 가져와서
나눠먹는데 배가 들어와 그냥 남겨두고 마음은 그릇과 함께두고
몸만 빠져나와 삼천포항에 닿아 환성횟집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눈으로 몸으로 마음로 입맛으로
기쁨도, 즐거움도, 함께 즐긴 하루 모두 고맙고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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