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벽과 낙락장송의 용화산
일시 / 2022년 11월 27일
코스 / 배후령고개 - 소슬봉 - 살랑봉 - 삼우봉 - 사여고개 - 780봉
- 고탄령 - 용화산 - 아들바위 - 큰고개 - 장아터(15Km)
배후령에서 오봉산을 오르려던 일정이 몸이 않좋다는 민원과
이정표에 속아 용화산으로 등산로를 갈아타는 요인중에는
예전에 휴계소의 건물 자체가 흔적도 없이 사라짐으로
몇차례를 용화산을 올랐는데도 이정표를 믿고 가벼운 마음으로
잣향이 그윽한 잣나무 숲을 지나 본격적인 산행이 예전에 군인들
참호길을 따라 오르니 여름내내 푸르름으로 대지를 지켰던
참나무들의 낙엽이 등산화를 삼키고도 남을 만큼 푹푹 쌓여
밟히는대로 아프다고 서그럭 서그럭
헐벗은 가지 사이로는 잔구름들이 겨울을 재촉하려는듯 유영을 하고
오늘 따라 날씨는 청명하여 양구쪽으로는 사명산과 죽엽산이
계속 어깨를 나란이 하며 따라붙는다.
어느 누가 봉우리 이름들을 지었는 나무가지에 종이 한장에 소슬봉이라는
정겨운 이름표를 붙이고는 살랑살랑 고개짓이 너무도 귀엽구나
한고개 두고개 쉼없이 오르락 내리락 살랑봉도 지나고
삼우봉도 지나 사여고개를 지날때만 해도 등산로는 한가하게
걷던 발길이 780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입에서 조심조심 소리가
녹음기를 틀어 놓은 것같이 쉼없이 뉘까려야 할만큼 나무뿌리와
바위틈사이를 비짚고 네발로기고 동대문 통과 놀이를 해가다보면
어마어마한 바위 한가운데를 뚫고 바위와 공존공생을 하는 독야청청
거대한 소나무의 위용에 비실이가 기를 받고는 노래소리가 계곡을 타고
용화산을 넘어 파로호까지 넘나들겠다.
용화산 정상에 오르니 이제껏 네명의 등산객만을 만났는데
넓은 정상 주변에는 음식 파티들로 왁자지껄
석룡산과 그줄기들에 이어 달리기라도 하듯이 화악산, 중봉,
애기봉, 수덕산, 몽덕산, 가덕산, 북배산, 계관산과 보납산으로 이어지는
저 기라성 같은 산들을 하루에 내달리던 그시절이 그립구나.
샘의 다리사이로는 홍천의 가리산이 보이고 설악산까지 보이니
정상에서 배후령 주차장까지 가야하는데 꾀들이 나서 하산코스중
제일 가까운 큰고개로 내려서는데 이렇게 바위의 위용에 너무도 작아지는
내자신이 부끄러워지고 대자연의 위용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큰고개에 내려서니 주차장에 차들이 많은데 우리를 태워다 줄 차는 없어
삼화리(장아터)까지 도로길을 따라 걷는데 한적하기도 하지만
주변의 경관이 너무 아름답고 용화천의 맑은 물이
유혹을 하는데 발이시려워 꽁꽁 깊은 계곡이라 추워!
택시로 화천을 거쳐 파로호와 간동면과 오음리를지나
배후령 주차장까지 무사히 도착 소양호주변 샘밭막국수집에서
맛있는 음식으로 배불뚝이가 되도록 배를 불리고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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